[창업칼럼] 창업시장 트렌드, 비대면 서비스와 밀키트 제품에 주목해야

무인 운영 가능한 창업 아이템이 대세 될 듯…외식업은 밀키트 브랜드 인기 예상

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승인 2020.05.29 08:44 | 최종 수정 2020.05.29 08:49 의견 0
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사이다미디어 대표ㆍ트렌드K 발행인)
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사이다미디어 대표ㆍ트렌드K 발행인)

[토요경제=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코로나19로 인해 실종됐던 창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력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오는 6월 11일 서울 학여울역 소재 세텍(SETEC)에서 개최되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이다.

비록 아직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정부의 각종 창업 지원 프로그램 및 제도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재난지원금 등을 비롯해 소상공인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창업을 실행하려는 이들을 겨냥해 진행되는 행사인 셈이다.

실제로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모두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이거나 보다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하려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며,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 필자의 주변에서도 이처럼 어려운 상황임에도 창업한 사례가 제법 있다.

아무튼 이번 박람회를 시작으로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 갑작스럽게 지역감염이 대규모로 확산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 아마도 매달 창업박람회가 이어질 것이다. 결국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이른바 창업시즌이 시작되는 시기가 예년의 3월에서 6월로 미뤄진 셈이 됐다고 할 수 있겠다.

창업 분위기 확산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창업박람회 주최측과 창업 컨설턴트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그래야만 경기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6월 개최되는 창업박람회를 계기로 창업 트렌드를 나름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최근 나홀로족을 겨냥한 창업아이템이 대세가 된 점을 감안해 1인 창업과 배달창업 등의 ‘나혼자 창업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2관에서는 외식업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육류 산업 전반의 현황과 관련 정보 제공을 위한 취지로 ‘MEAT EXPO 2020’이 동시에 진행된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이고 아무런 콘셉트 없이 진행되던 창업박람회 보다 한단계 수준을 높인 시도로, 과연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느 정도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행사에서 1인 창업 아이템, 그것도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이 주목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무인 운영이 가능한 창업 아이템에 대한 관심은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그 이전에도 코인 노래방과 빨래방, 뽑기방과 게임존 등의 아이템이 지속적인 인기를 얻어왔지만, 1~2년전부터 무인스터디카페가 창업시장을 선도하는 1등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무인편의점과 무인카페까지 속속 등장하며 창업자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이들 아이템은 인건비를 사실상 제로화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갖춰 초기 시설비 외에는 특별한 고정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올해는 물론 앞으로 이런 무인시스템은 더욱 인기를 끌 것이며, 더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와 함께 외식업의 변화도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코로나19로 배달,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고 일반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는 배달 위주의 소규모 1인 매장이 앞으로 외식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 ‘HMR(Home Meal Replacement)’이 외식업의 대표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다.

새로 등장하는 창업 아이템 브랜드는 물론 기존 브랜드들도 HMR 상품을 속속 개발하고 소개할 것이며, 이는 6월 개최되는 창업박람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외식업 관련 아이템은 ‘밀 키트(meal kit)’라고 보고 있다. Meal(식사)과 Kit(세트)의 합성어인 ‘밀 키트’는 그 의미 그대로 식사용 키트라고 할 수 있는데, 사전적으로는 쿠킹박스, 레시피 박스라고도 불린다.

가정식 대체식품, 다시말해 가정간편식인 HMR과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이미 손질된 식재료와 믹스된 소스를 이용해 아주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유명 셰프들의 레시피로 제공되거나 대형 유통 브랜드를 통해 출시돼 인기를 끈 ‘밀 키트’ 제품들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포장만 뜯어 적혀 있는 레시피대로 요리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 그대로를 가정에서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장점은 HMR과는 또다른 장점이 있다. 이른바 ‘가심비’에 그만이라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최근 이들 밀 키트 상품으로 재미를 본 업체들이 창업시장에 뛰어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프레시지’다. 이미 대기업 유통 채널을 통해 블랙라벨 스테이크, 감바스 알 아히요, 밀푀유나베, 샤브샤브 등의 밀 키트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프레시지는 최근 샵인샵 개념으로 창업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프레시지 밀솔루션’라는 이름으로 샵인샵 또는 복합매장을 희망하는 창업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프레시지는 스테이키, 치밥몬스터, 다이어트랩, 치킨혁명, 무등산닭볶으탕, 은하경양, 고고돈까스, 그때그 떡볶이 등 이미 여러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샵인샵으로 이들 브랜드 제품(밀키트)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레시지는 간단한 조리를 통해 매장에서 판매하거나 아예 배달용 제품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받았다는 점 등의 장점이 있어 아마도 창업시장에서 적잖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밀키트 업체들의 창업시장 진입을 유도할 것이다.

이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더욱 힘든 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 됐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치열한 경쟁을 이길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밀키트 브랜드와는 다른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 메뉴 개발에 좀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차별화된 맛과 제품성을 갖추지 못하면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는 창업시장에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는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것이 창업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창업시장도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나뉠 것이니 만큼 코로나 이후의 상황과 트렌드 변화에 맞는 제품 개발과 상품성 강화에 더 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번뜩이는 아이디어까지 갖추면 더 좋을 것이다.

창업시장의 트렌드 변화는 이제 시작되고 있다. 변화하는 트렌드와 시장 변화를 읽고 그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창업시장에서 생존하고 장수하기 위해서는 현재 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새롭게 필요한 부분을 살피고 준비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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