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두산중공업 위기설···‘화력발전 수출금지법’ 불똥?

정부, 한전 해외 석탄발전투자 사업 제동
정치권, '해뫼석탄발전투자금지법 4법' 발의
두산중공업 ''독보적 신재생에너지 기술 보유''

신유림 기자 승인 2020.09.02 17:54 의견 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화력발전 수출금지법’이 발의되면서 두산중공업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화력 등 발전사업 부문이 주력인 두산중공업이 이번 법안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거란 분석에서다.

2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한전의 잇따른 해외 석탄발전투자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한전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을 확정한 데 이어 베트남 붕앙2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은 두산중공업과 삼성물산이 함께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국제환경단체를 비롯한 국내 시민단체들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국제적인 ‘그린뉴딜’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이유다. 심지어 삼성에 대한 국제적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정치권은 이를 의식한 듯 여당 의원을 중심으로 ‘해외석탄발전투자금지법 4법’(한국전력공사법·한국수출입은행법·한국산업은행법·무역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두산중공업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두산의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꾸준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두산밥캣이나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실적호조 덕분이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000~4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매출 비중은 화력발전 부문이 전체의 40~70%를 오간다. 그간 두산에 결정적 타격이라고 여겨졌던 원자력 부문은 기껏해야 15% 내외다. 정작 두산의 문제는 국제적 ‘탈석탄화’, 즉 ‘그린뉴딜’이라는 시대적 흐름 때문인 셈이다.

국제적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2016년 처음으로 50%를 넘긴 데 이어 오는 2030년엔 8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화력발전은 2040년이면 세계전기공급의 16%로 추락한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전체전력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화력발전 수출금지법과 탈석탄 정책이 두산 측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는 일시적일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린뉴딜은 오히려 두산 측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 기업”이라며 해상풍력 기술과 실적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특히 두산은 세계에서 5번째로 대형 가스터빈 제조기술을 보유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요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두산은 2018년 7월 창원 본사에 ESS와 연계한 1.5MW급 태양광발전소 준공한 데 이어 5MW급 해양풍력발전 시설도 개발을 완료했다.

여기에 정부가 2030년까지 전체전력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연평균 1.3GW의 풍력발전기를 발주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전 세계 가스터빈 시장규모는 연간 97조원이며 그 규모는 2035년까지 200조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두산 측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전 세계 화력발전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두산중공업이 동반 하락세인 건 분명하지만 그건 일시적”이라며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한 두산은 중장기적으로 큰 성장을 이룰 것”고 단언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베트남 사업이 수주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두산은 그동안 꾸준한 투자와 연구로 독보적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보유해 시대 흐름에 뒤처졌다는 비판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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