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재무구조·영업실적 악화···신용등급 부정적

한기평 "당분간 업황 악화 지속"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코로나19 영향 원인
중기적으로 재무구조 저하 상태 지속될 전망

신유림 기자 승인 2020.09.03 17:38 의견 0

SK이노베이션 주요 재무지표 (자료=SK이노베이션)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기평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기평은 “사업안정성은 우수하나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영업실적이 저조할 전망”이라며 “중기적으로 재무구조 저하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으며 연결기준 총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은 국내 최대규모의 정제능력(SK 에너지 84만배럴/일, SK 인천석유화학 30만배럴/일)과 1위의 주유소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영업실적 저조할 전망

SK이노는 업황 호조로 2016~17년의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3조2000억원대의 수준을 보였으나 2018년(영업익 2조1000억원) 이후 정유부문 수익성 저하로 인해 이익규모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제마진 및 석유화학·윤활기유 스프레드 약세 등 사업 전반의 채산성이 하락해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1분기에는 1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가 급락으로 약 1조1000억원의 재고관련손실(정유 9554억원, 석유화학 1437억원, 윤활기유 195억원 등)이 발생한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는 정제마진이 지속되면서 정유부문에서 약 7400억원에 달하는 마진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유가가 일부 회복되면서 재고관련손실이 축소되고 석유화학·윤활유부문 수익성도 개선했으나 저조한 정제마진 지속으로 정유부문에서 433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고 배터리부문도 11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상반기 영업적자는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부진, 원유재고 증가 등으로 하반기에도 유가 및 정제마진 회복은 더딜 전망이며 이에 정유부문의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규모의 경제 구축단계인 배터리부문의 영업손실도 계속되고 있어 올해는 큰 폭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유가 하락으로 대규모 재고관련 손실이 발생한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제마진, 석유화학·윤활기유 스프레드 약세 등 생산제품 전반의 마진이 축소된 점, 배터리부문의 손실 지속 전망 등을 고려하면 올해는 전반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당 폭 저하될 전망이다. 

정제마진 역시 하반기 더딘 회복이 예상된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3월 중순~5월까지는 마이너스 상황이 지속됐고 6월부터는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배럴당 0.5달러 미만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7월 이후로는 다시 마이너스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올레핀계열은 업계 정기보수 확산 등으로 전년 대비 마진이 일정수준 개선되나 PX 마진 축소 및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전체적으로는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PX는 2019년 하반기 이후 수요 감소와 중국 PX 증설로 마진이 축소됐다. 올해 역시 중국의 대규모 PX 설비 가동이 예정돼 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도 더욱 감소할 전망이어서 당분간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활기유부문 역시 유가 하락,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고려하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활유부문(SK루브리컨츠)이 글로벌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해 일정 수준의 수익성은 유지할 것으로 본다. 

석유개발부문은 유가 하락, 페루 광구 매각 등의 영향으로 매출 규모는 축소되나 수익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배터리부문은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시점까지 고정비부담과 초기비용 등으로 당분간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연결기준 사업부문별 영업실적 (자료=SK이노베이션)

◆ 중기적으로 재무구조 저하 상태 지속될 전망

올해는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생산제품 전반의 마진 하락 등으로 매출 및 이익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정유 및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3~4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어서 재무구조 저하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후로는 정제마진 회복 및 생산제품의 스프레드 상승, 배터리사업 손실 축소 등에 기반한 수익성개선과 투자규모 축소 등을 통한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존재하나 증가한 재무부담을 고려하면 본격적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SK이노와 배터리 관련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은 최근 ‘증거인멸’을 이유로 SK이노에 대한 제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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