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동

지주사·건설·석유화학으로 분할… 2021년 1월부터 지주사 체제

김사선 기자 승인 2020.09.11 10:20 | 최종 수정 2020.09.16 16:50 의견 0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대림산업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대림산업은 전일(10일) 공시를 통해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건설·석유화학 부문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며 분할 방식은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 분할한다.

디엘과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된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게 된다. 분할 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한다. 디엘이 디엘케미칼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지주회사인 디엘은 계열사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디엘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디엘케미칼은 저원가 원료 기반의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상위 20위의 석유화학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대림그룹은 오는 12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며 “기업분할을 통해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재편,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이 모두 견고한 지금이 분할에 최적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은 기업의 투명성 강화와 주주 이익 극대화라는 기대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도 대림산업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회의 공정경제 3법 추진 의지, 2019년 개정 세법 등의 제도 변화는 대림산업의 지주회사 전환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며 "개정세법을 고려하면 과세 특례를 적용 받기 위해서는 내년 1·4분기까지는 회사 분할 이사회를 개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대림산업 지분율은 23.1%에 불과하다. 외국인투자자와 국민연금은 약 53%를 지니고 있다.

최 연구원은 "여러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중 대림산업의 인적분할 시나리오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며 "유화 부문 투자 재원 확보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는 데다, 대주주의 대림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 지분율은 연내 물출자 이후 40%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디엘과 디엘이앤씨 사이의 지배력은 여전히 21.7%로 개편이전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간 지배력과 동일해 불안한 연결고리”라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 디엘이 디엘이앤씨 지분을 취득할 방법을 찾아야 건설계열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후 단기적으로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과의 합병은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대림코퍼레이션은 물류사업과 (구)대림산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물류사업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이나 전체 기업가치에 적용되는 할인율에 대한 이슈가 있어 적정가치 산정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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