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배당’ 허리 휘는 SK이앤에스···배당금이 향하는 곳은?

올해 배당금 총 1조2348억원 90%가 지주사인 SK로
내년 차입금 4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
사측 “매각에 따른 이벤트성 배당···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쓰고 있어”

신유림 기자 승인 2020.09.15 15:47 의견 0

지난해 4월 시운전 중인 SK E&S의 LNG 수송선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SK가 지분 90%를 소유한 자회사 SK E&S가 업황 악화에 따른 단기차입금 증가에도 불구,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올들어 지난해 결산 배당금 7300억원과 중간 배당금 5048억원을 합쳐 총 1조2348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대부분은 지주사인 SK의 몫이다.

SK의 지분 18.44%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 중이다. 2015년 지주사 전환 당시 배당금 수익 규모는 800억원대였으나 지속 증가하고 있어 결국 오너 배불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SK E&S의 매출은 2016년 4조447억원, 2017년 5조5352억원, 2018년 6조4674억원, 2019년 6조561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016년 1545억원, 2017년 3557억원, 2018년 4478억원, 2019년 5260억원으로 실적은 꾸준히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2016년 1973억원, 2017년 3743억원에 이어 2018년 4390억원, 2019년엔 6971억원을 기록했다.

SK E&S의 배당총액은 2015년 2161억원, 2016년 1508억원, 2017년 2642억원, 2018년 6715억원, 2019년 7300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015년 57%, 2016년 88%, 2017년 75%, 2018년 153%, 2019년 104%를 기록했다.

올해 SK E&S의 차입금은 약 4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5600억원 대비 17.41% 늘어났다. 내년 차입금은 신사업 투자로 4조8000억원까지 늘어 현금흐름과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2017년 148.5%였던 것이 올해 배당 이후 156% 기록할 전망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7년 37.5%였다가 지속 증가해 올해 43%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또 상반기 SK E&S의 총부채 규모는 6조6939억원으로 2년 연속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5조9959억원에 비해 11.4%, 직전 5년 상반기 평균 4조6319억원에 비해 44.5% 증가했다

5년 전인 2015년 상반기 3조2476억원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불었다. 같은 기간 외부 차입금 규모도 2조1987억원에서 3조9694억원으로 80.5% 급증했다. 차입금이 5년 연속 오른 것이다.

신규 발전소 건설, 해외 자원개발사업 투자 등 전력 및 LNG 부문 사업 확장이 그 원인이다.

특히 지난 4월 매각한 차이나가스홀딩스(China Gas Holdings Limited, 이하 CGH) 지분 매각 대금(1조8101억원) 중 상당 부분이 재무구조 개선이 아닌 배당으로 쓰여 논란을 부추겼다. 

또 에너지서비스 지분 49%(2019년 1월, 8967억원)와 CGH 지분 3.3%(2019년 9월, 7868억원)에 이어 CGH 지분 10.3% 매각대금(2020년 4월, 1조8141억원) 중 상당 부분도 배당으로 유출돼 재무부담이 더욱 늘어났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전력수요 감소, 저유가 기조 등 영업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여주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투자지출도 예정돼 있어 전망도 밝지 못하다.

SK E&S의 배당 후 남은 유동성은 약 2조원에 불과하다. 이에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SK E&S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전망이다.

SK E&S 관계자는 “CGH 지분 매각 금액 1조8000억 가량 중 중간 배당금은 5000억 가량이고 남은 돈은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사업 조성에 쓰일 예정”이라며 “자칫 배당성향이 높아 보여 고배당 논란이 일고 있지만 매각에 따른 이벤트성 배당으로 재무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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