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수혈’ 아시아나...난제 '첩첩산중'

기간산업안정기금 지급에 따라 구조조정, LCC 분리매각 전망
HDC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에 노딜 책임” 법적 대응 예고

신유림 기자 승인 2020.09.16 16:23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화기금 2조4000억원을 지원받게 됐지만 구조조정과 함께 계열사 분리매각, 현대산업개발의 법적 대응 예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아시아나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면서 자금조달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면초가로 내몰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기안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더불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의 아시아나 계열사 분리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들 LC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어 모회사인 아시아나의 지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기안기금을 지원받게 되면 계열사 지원이 불가능하다.

이에 분리매각 1순위인 에어부산은 기안기금 지원 전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며 아시아나(지분 44.17%)도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아시아나는 경영정상화에 따른 문제 외에도 법정 다툼에 휘말릴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1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한 것과 관련해 15일 입장문을 내고 계약이행보증금 2500억원 반환 소송을 예고했다.

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약해지를 통지해 온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를 위해 힘썼으나 인수 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의견 부적정과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히 해소돼야 할 선행조건으로 재실사는 거래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과정 중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차입, CB 발행 및 부실계열사 지원 등의 행위가 계약상 필수요건인 현산 측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진행돼 재실사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현산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에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총수, 경영진 및 법인을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등 법률 리스크까지 현실화됨에 따라 그대로 거래를 종결한다면 관련 임직원들의 배임 이슈는 물론 HDC그룹의 생존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었기에 재실사 요구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채권단인 산은에 대해서도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나 포괄적 입장만 전달했을 뿐 구체적 안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언론대응을 서로 조율하자고 제안했으나 협의 당일부터 사실과 다른 기사들이 보도된 데 이어 일방적으로 인수 무산을 공식화 한 산은의 태도도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아시아나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사채,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BB-, A3-, A3-로 유지하고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신규 대주주의 유상증자에 의한 재무 레버리지 완화, 지배구조 안정화에 따른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및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 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는 국제회계기준 상 리스부채 추가 계상과 부진한 영업실적, 이자비용, 환율상승 등에 따른 대규모 순손실 누적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66%, 차입금의존도는 69%에 달한다.

특히 아시아나 채권단은 2019년부터 올해 기안자금까지 5조7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경영안정화에 나서고 있으나 자본성격이 내포된 전환 영구채는 2019년 5000억원, 2020년 3000억원, 이번 기안자금 중 4800억원 등 일부에 불과해 재무부담을 반전시키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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