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사, 권영수 부회장의 입김?···분사내용 사전 유출 논란도

사측 “모두 사실무근...분사 사전유출 있을 수도 없는 일”

신유림 기자 승인 2020.09.18 18:02 | 최종 수정 2020.09.21 16:02 의견 0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LG화학의 급작스런 배터리사업 분할을 놓고 권영수 LG 부회장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LG화학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결정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분사 시점을 “이르면 연내, 늦으면 내년 4월”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LG화학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물적 분할 방식의 분사를 급작스럽게 확정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의 의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 하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전문가로 알려진 권 부회장은 LG화학 이사회 의장으로 2012년부터 5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으로 근무했다. LG화학 배터리 역사의 산증인인 셈이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로 근무할 당시부터 구광모 회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했을 만큼 그룹 내 존재감은 막강하다. 3M 출신인 신 부회장을 영입한 것도 그다.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결정한 것도 권 부회장 의중이라는 평가다. 배터리부문 상장 후 구 회장의 배터리사업 지배력을 유지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물적분할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인적분할의 경우 지주사의 신설법인 지분율은 33%에 불과하다. 

이는 개미투자자들의 반발을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LG화학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사실 분사 얘기는 몇 년 전부터 계속 있어왔던 내용”이라며 다만 “그동안 적자가 지속됐던 전지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이 마련돼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분할하는데 지주사 차원의 검토 단계는 있었을 수 있지만 해당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 LG화학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결정이 사전에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모 매체는 LG화학은 물적분할과 관련한 정보가 공개되기 이전 LG화학 협력사,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에 해당 정보를 미리 건네준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출경로로는 공시 전날인 공시 전날인 16일 미리 분사 정보를 건네받은 애널리스트가 정보를 유출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미공개 정보의 사전 유출은 대게 부정 이익 취득이나 주식 손실회피 등 부정거래로 이어진다.

실제로 LG화학의 물적 분할에 앞서 사전에 기관투자자들에게 정보가 흘러들어가면서 기관투자가들이 LG화학 주식을 앞다퉈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LG화학 증시 자료에 의하면 기관 투자의 경우 -1만523(9월1일), -5만6550(9월2일), -14만7471(9월4일), -7만782(9월7일), -5만8872(9월10일), -1만1294(9월14일) 등 지난 15일을 제외한 물적 분할 발표 전날이었던 16일(-5만9161)까지 계속해서 감소했다.

반면 개인 투자의 경우는 +5만863(9월1일), +7만8280(9월2일), +27만4554(9월4일), +18만9372(9월7일), +7만4730(9월10일), +1521(9월14일) 등 지속적인 증가 추이를 보였다.

해당 자료를 분석해볼 때 LG화학이 해당 투자 기관들에 미리 정보를 흘려 매도를 도운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도 가능하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라고 권하는 증권사 보고서 글과 관련해 “개인에게 떠넘기려는 기관의 수작”이라는 댓글도 달리고 있다.

결국 사전에 물적 분할 정보가 기관투자자에게만 흘러들어갔다면 애꿎은 개미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이에 당국은 해당 건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LG화학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분사내용 유출 건은 사실무근이고 회사에서 미확정인 공시사안을 알려줄 이유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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