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동결?···현대차 노조, 40일 협상하고 보너스 두둑히 챙겼다

역대 세 번째 기본급 동결···2년 연속 무쟁의 타협
성과금 150%, 코로나19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신유림 기자 승인 2020.09.22 16:55 의견 0

지난달 13일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가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는 모습(사진=현대차)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동결’을 포함한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사실상 노조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하언태 사장(대표이사)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12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지급, 우리사주 10주 지급,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임금동결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 째다. 또한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는 2009~2011년 이후 역대 2번째다. 교섭 기간은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40일이다.

하지만 회사로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극복 격려금 120만원에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가치는 이날 기준 180만원이다. 또 성과급 150%는 현대차 직원 평균연봉 9600만원(월평균 800만원)을 고려하면 약 1200만원이다. 이를 모두 더하면 대략 1인당 1500만원이다.

따라서 현대차가 부담해야 할 돈은 조합원 수 5만명만 계산해도 75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협상 내용 중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등도 노조의 우려를 씻어낸 조항들이다.

노조는 현대차가 향후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으로 생산구조를 개편할 경우 대량해고를 우려하며 고용보장을 주장해왔지만, 이번 합의로 그런 우려를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이는 사측이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다 수용한 것으로 ‘무쟁의 협상타결’이나 ‘기본급 동결’ 같은 표면적 구호는 의미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애초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직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했다. 그중 30% 성과급은 비현실적이었다는 점에서 기본급 12만원을 포기하는 대신 두둑한 보너스를 챙긴 셈이다.

이 외에도 협상 내용으로는 △고객 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이 담겼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왜 그런 평가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급은 연봉 기준이 아니라 기본급 기준이라 그 정도 규모는 아니다”면서도 구체적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성과급 150%에 300만원, 우리사주 15주를 지급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줄지 않았느냐”며 “그것보다는 노사가 원만히 합의했다는 것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지급한 돈의 규모를 알려달라는 질문에도 “밝힐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고용보장 합의안에 대해서도 “그런 내용이 어디 있느냐”며 시종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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