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6개 사업권 ‘유찰’

김시우 기자 승인 2020.09.23 10:11 | 최종 수정 2020.09.23 10:1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4기 사업자 재입찰이 결국 유찰됐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았다.

2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면세점이 일부 구역에 대한 입찰에 참여했지만,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과 4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어 심사숙고 끝에 이번 인천공항 1터미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올해 시내 2호점인 동대문점을 오픈했고, 인천공항 면세점에도 진출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당분간 신규 점포 안정화에 주력하고, 향후 예정된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입찰 등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입찰을 포기한데다, 중소·중견 기업 사업권마저 참여자가 없어 결국 6개 전 구역 ‘유찰’ 결정을 내렸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대상 사업권이 전부 유찰된 첫 사례다. 이에 따라 공사 측은 오는 23일 입찰을 재공고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 나온 구역은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DF2, 주류·담배·포장식품 판매 구역 DF3, 주류·담배 판매 구역 DF4, 패션·잡화 판매 구역 DF6 등 대기업 사업권 4개와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2개(DF8·DF9)다.

업계에 따르면 그 중 핵심 사업권인 DF2 구역은 롯데와 신라의 경쟁이 예상됐지만, 신라가 응찰을 포기하면서 경쟁 조건 미달로 유찰됐다. DF6 구역도 신세계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중소기업 사업권은 그랜드면세점만 응찰했다.

공사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반영해 계약조건을 대폭 완화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공사는 이번 입찰전에서 기존과 같이 ‘최소보장금’ 제도를 유지하는 대신 정상수요 회복 전까지는 매출에 연동하는 품목별 영업요율 적용 단서 조항을 달았다.

또한 임대료의 최저선으로 제시된 최소보장금도 지난 1차 입찰 당시보다 약 30% 낮췄고, 여객증감율에 연동해 조정되는 최소보장액 변동 하한(–9%)을 없앴다. 국토부가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매출 연동제 적용 기한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했고, 정상수요 회복 기준도 지난해 월별 여객수요의 60%에서 80%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면세업체들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국내 면세점 매출(1~7월 누적)은 8조583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조6568억원) 대비 26.23% 줄었다.

롯데면세점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735억원이다. 매출은 1조452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0% 감소했다. 롯데면세점은 대만에 이어 태국·인도네시아 법인 등 해외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며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신라면세점 또한 상반기 영업손실이 964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1조2898억원으로 작년 대비 40% 줄었다.

한편 지난 3월 신라와 롯데면세점이 각각 DF3, DF4(주류·담배) 구역에 낙찰됐지만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우려, 우선 협상권을 포기한 바 있다. DF2(향수·화장품), DF6(패션·잡화)는 유찰 사태가 벌어졌다. DF7(패션·잡화)에 입찰한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사업권 유지를 선택했다.

중소·중견 사업권인 DF8, DF9는 에스엠면세점이 입찰했지만 지난 6월 사업권은 물론 현재 운영 중인 매장까지 ‘포기’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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