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산학협약에 AI로 사기 잡아...보험업계 인슈어테크 잰걸음

기술관련 기업·대학 협업 활발...보험사기 잡는 자체개발 기술도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 "보험사와 빅테크 결합해 편의성 높여야"

김자혜 기자 승인 2020.09.23 11:00 의견 0
한화생명 임직원이 서울대학교 석·박사 과정인 ‘블록체인 실무응용’ 과정을 온라인 청강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보험업계가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인슈어테크 분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화생명, 롯데손해보험, 오렌지라이프는 블록체인과 AI 관련 협업을 진행했다.

한화생명은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서울대 블록체인 전문 학회 ‘디사이퍼’와 블록체인 기술적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대는 올해 2학기에 블록체인 정규과정을 개설했다. 한화생명은 해당 과정 학회생들과 블록체인 기술을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과제 발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또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는 한화생명 임직원에게 블록체인 석·박사 통합과정인 ‘블록체인 실무응용 과정’ 청강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학회 ‘디사이퍼’는 한화생명 임직원에게 블록체인 트렌드 강연을 진행한다.

롯데손해보험은 4개 기술기업과 함께 인슈어테크 핵심기술 공동개발,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제휴기업은 현대BS&C, 에이치닥데크놀로지, 인슈로보, 티맥스데이터 등이다. 롯데손보는 이들 기업과 함께 AI 활용 언더라이팅시스템 구축, 챗봇(NLP) 활용 계약체결 보상시스템 개발, OCR을 활용한 본인 인증·간편 가입, 블록체인 기반 계약관리·보험증권, 보험금 청구 개발을 도모한다.

현대BS&C는 IT서비스와 건설업을,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현대BS&의 블록체인 기술기업이다. 인슈로보는 핀테크 기업으로 올해 초 인공지능기반 건물화재보험 자동설계 방법 특허를 낸 바 있다. 티맥스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인공지능(AI) 통합데이터 플랫폼 등을 연내 출시 목적으로 개발 중인 기업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이달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적용한 보험사기 사전예측모델을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로 보험 계약 체결부터 보험사기 의도 여부를 판단하고 상대적으로 보험사기 위험도가 높은 대상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4년간 보험사기방지시스템(FDS)을 통해 보험금 청구, 사고 다발 고객에 대한 통계 모델을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매년 300건 이상의 보험사기를 적발해 40억 원 이상의 보험금 누수를 막았다.

이번 AI 보험사기 예측모델은 과거 적발된 보험사기 사례를 기반으로 약 150개 변수를 생성해 빅데이터를 분석한 후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 기술을 적용했다. 과거 보험사기 유형 가운데 보험계약 시작부터 보험금 편취목적의 가입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번 모델을 개발하게 됐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한편 보험업계의 인슈어테크 협업은 더 강화될 조짐을 보인다. 특히 빅테크(big tech, 온라인 플랫폼 제공사업)를 채널 화하는 방안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8일 열린 ‘언택트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온라인 공동세미나에 참여한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 또한 업계관계자로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성대규 사장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정보를 빅테크 기업에 열어준 만큼 보험 사 간 채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대면 보험 판매 시장에서 고객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이 보험사보다 유리하다. 보험사와 빅테크의 강점이 결합할 때 고객에게 가치 있는 상품을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토요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