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약업계의 신성장동력 발굴④] LG화학, 글로벌 제약사를 향해 전진하다

김시우 기자 승인 2020.09.24 10:12 의견 0
손지웅 LG화학 부사장


2020년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혼란을 겪고 있다. 이후 수많은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백신의 개발은 빠르면 올해 말, 내년 초까지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가 단기간에 누그러지진 않는다는 의미다. 이러한 코로나의 장기화에 제약업계는 ‘위드(with)코로나, 또는 포스트(post-) 코로나’를 내걸고 현재와 미래를 대처하고 있다. 신약개발, R&D(연구개발)분야 확대부터 비대면 시스템까지 제약업계는 어떻게 코로나 사태 속에서 지금과 내일을 나아나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LG화학은 198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유전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의약품 연구를 시작했다. 40여년 간 축적된 R&D역량, 생산 공정 기술, 합성신약·바이오의약품·백신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글로벌 상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바이오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지속적으로 혁신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올해는 R&D에 30%… '공격적인' 투자 이어간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17년 1월 합병 이후 풍부한 투자재원 확보로 신약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장진입 가능성, 기회요소 등을 고려해 신약개발 집중분야를 항암, 면역, 당뇨 및 대사질환으로 선정해 R&D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R&D 투자규모는 합병(2017년1월) 전 해인 2016년 912억원에서 2019년 17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사업본부 매출의 27%를 R&D에 투자한 것이다. 올해는 예상매출(6600억원)의 30% 수준인 약 2000억원을 R&D에 투자할 방침이다.

신약개발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 신약과제 수와 R&D 인원도 대폭 늘었다.

LG화학은 생명과학 합병 후 초기 연구단계를 포함한 신약과제를 2016년 10여개에서 2019년 40여개까지 확대했다. 회사의 R&D 역량을 가늠할 연구원 규모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2016년 330여명에서 지난해 450여명까지 확대됐다.

LG화학은 합병 이후 사업개발 조직을 대폭 확대, 혁신 기술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텍, 연구기관 등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사진=LG화학)


◆글로벌 신약 도입 확대...기술 밑거름

LG화학은 2018년 11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 ‘큐 바이오파마’의 면역항암 신약과제 3개를 도입하는 계약체결을 시작으로 영국 ‘아박타’, 벨기에 ‘피디씨 라인’, 스웨덴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 한국 ‘메디포스트’, ‘파마리서치바이오’, 미국 ‘크립토스’, 한국 ‘지놈앤컴퍼니’, 중국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등과 신약과제 및 기술 도입을 체결하며 회사의 신약개발 역량에 접목하고 있다.

LG화학은 면역 항암 신약과제 3개(Cue101, Cue102, Cue103)에 대한 아시아 지역 대상 개발 및 판매 권한을 미국 큐 바이오파마(CUE Biopharma)로부터 도입했다.

영국 아박타로부터는 면역항암 관련 기술을 도입했다. 기존 항체보다 더 작은 단백질을 생산하는 원천기술(Affimer 플랫폼) 보유로 기존 항체의약품의 한계를 극복 가능할 전망이다. 전세계 상업화 권리 를 독점으로 확보했다.

국내 생물학적 제제 제조사 메디포스트로부터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배양 기술을 도입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제공하고, LG화학은 타겟 유전자의 선정과 유전자 조작 기술을 사용한 줄기세포치료 신약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한다.

벨기에 피디씨 라인에서 폐암 치료 항암백신 과제 도입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특정 유형의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항암백신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고 일본·중국 등 아시아 전 지역으로 상업화 권리 확장 가능한 옵션도 확보한 상태다.

스웨덴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와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를 공동연구한다. 현재는 후보물질 탐색 단계다.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국내 바이오 의약품 개발자문 전문 회사인 파마리서치바이오로부터는 임상 단계인 보툴리눔 톡신 과제와 중국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 한국 비독점 상업화 권리 확보했다.

미국 크립토스로부터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 도입했고, 초소형 현장 분자진단기기 개발 착수에 들어갔다. 국내 생물학적 제제 제조사 지놈앤컴퍼니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과제를 도입했다. 한국 및 동아시아지역 개발 및 상업화 권리도 가져왔다.

중국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후보물질(TT-01025)을 도입했고 글로벌 독점 개발 및 판권 확보(중국, 일본 제외)했다.

현재 개발중인 신약은 △미국 임상 2상 단계인 통풍치료제 △미국 임상 2상 단계인 만성염증질환 치료제 △유럽 임상 1상 단계인 비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프랑스/벨기에 피디씨라인 공동개발) △미국 임상 1상 단계인 희귀성 비만 치료제 △미국 임상 1상 단계인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한국 지놈앤컴퍼니 공동개발)가 있다.

또 미국 ‘큐 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두경부암 치료 면역항암제와 프랑스/벨기에 ‘피디씨 라인’과 공동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 면역항암제는 임상 1상에 본격 돌입했다.

◆美 현지 센터에 신약과제 확대…글로벌 도약 갖춰

LG화학은 지난해 6월 본격적인 미국 현지 임상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를 위해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소했다.

보스턴은 미국에서 2000여개의 바이오 기업과 9만여명의 종사자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R&D 센터, 임상 병원 등이 밀집해 있어 원천기술 확보에 용이하다.

LG화학은 이곳에서 자체개발 신약과제인 통풍치료제와 만성염증질환치료제, 희귀성 비만치료제의 미국 현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미국 현지 바이오텍의 유망 신약과제를 발굴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도 가동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글로벌 허가를 받은 혁신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로 도약을 위해 단계적인 전략을 펼쳐나간다.

우선 올해 말까지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과제를 현재 6개 수준에서 8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임상 단계의 신약과제들을 임상 단계로 진전시키는 활동에 속도를 높이고, 미국 보스턴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펼쳐 유망한 신약과제들을 도입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토요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