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은 K반도체…3분기 선전 ‘모바일‧화웨이’ 덕 톡톡

삼성전자, 시장 전망치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달성
서버 ‘D램’ 수요감소, 가격 하락에도 실적 선방
모바일·PC 등 판매↑…화웨이 ‘긴급 주문’ 몰려

김동현 기자 승인 2020.10.08 13:0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를 뚫고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올려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부문과 가전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당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10조원 초반으로 예상됐던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하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모바일 반도체 판매 호조와 ‘화웨이 특수’ 등을 누리며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3분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반도체 시장에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상반기에 코로나19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선방했지만, 3분기에는 글로벌 서버업체들이 축적해둔 재고 소진에 나서면서 신규 반도체 구매를 줄이고, 이로 인해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달부터 공개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세계 3위 D램 생산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6∼8월 회계 분기의 매출이 60억600만달러로, 작년 동기(48억7000만달러)는 물론 직전분기(3∼5월, 54억4000만달러)보다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 가운데 화웨이가 반도체 선구매에 나섰고 PC·게임 콘솔용 반도체 판매 증가 등으로 2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이는 D램 분야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만 12조3000억원을 벌어들인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5조4300억원)와 비슷하거나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과 메모리 판매가 호조를 띠었고, 지난달 15일 전까지 미국 제재를 앞둔 화웨이로부터 긴급 주문(rush-order)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조2000억∼1조3000억원 규모로 2조원에 육박했던 2분기보다는 감소하지만, 작년 3분기 대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도 국내 반도체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는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미국, 유럽, 인도 등의 모바일 시장에서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부진이 예상보다 적었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확대로 노트북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때문”이라며 “화웨이의 긴급 주문 증가도 수출 호조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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