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선임···'3세 경영' 돌입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 인류, 미래, 나눔” 등 혁신 지향점 제시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책임 경영 강화, 미래 모빌리티 사업 속도

신유림 기자 승인 2020.10.14 10:11 의견 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며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했다. 그룹 총수가 바뀐 것은 20년 만이다.

현대차그룹 출범 10년만에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현재 입원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지 7개월 만에 총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정 회장은 이날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 중심이 돼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정 회장은 “그룹의 모든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회장은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그룹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향한 담대한 여정으로의 동참을 당부했다. 

이어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난 3월부터 그룹을 지휘했던 정 회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따라 전기차·배터리 사업 협력을 도모한 데 이어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1970년생인 그는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샌프란스시코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영업지원사업부장을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부사장),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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