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美서 자금세탁위반 1000억원대 벌금… 중요성 간과 상징"

윤종원 은행장 "11월 말까지 시스템을 갖추고 강화하겠다"

김자혜 기자 승인 2020.10.18 12:12 | 최종 수정 2020.10.18 12:18 의견 0
기업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AML(자금세탁방지) 인력 비교. (그래프=이용우 의원실)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기업은행이 2011년 이란제재 자금세탁방지 관련 벌금 860만달러(한화 985억원)을 맞는 등 운영 미흡으로 질타를 받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열린 중소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기업은행 거래기업을 통해 2011년 2월부터 7월 사이에 87건, 약 10억 달러에 이르는 대이란제재 위반 자금세탁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업은행 뉴욕지점은 담당자 1명이 수동 거래심사를 하면서 6개월이나 지난 후에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후 기업은행 뉴욕지점은 미국 금융감독국의 검사와 뉴욕지점 자동시스템 도입, 인력 충원에도 2014년까지 이란제재 위반에 대응하지 않았다. 결국 현지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 운영 의무 고의 위반으로 기소당했다.

결국 기업은행 뉴욕지점은 2년간 기소유예 합의 조건으로 860만 달러(한화 약 985억 원) 벌금과 정기보고 등 개선이행 명령 이행을 합의하게 됐다.

이용우 의원은 “이러한 사건은 국내 은행들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시스템과 조직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으나 국내 진출 외국계 은행 대비 인력 규모나 전문성이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의 자금세탁방지(AML, anti money laundering) 인력 구성은 총 62명(정규직 46명, 비정규직 16명) 중 상당수 인력이 AML 시스템 전문성 제고에 한계가 있는 임금피크 대상 인력이다.

이를 두고 이용우 의원은 “은행들이 가상화폐용 벌집계좌를 제공하다가 테러 관련 자금세탁에 이용될 수 있다”며 “시스템 투자는 물론 운영할 수 있는 인력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2011년 사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제재가 필요한지 검토했으나 이미 많이 퇴임해서 소급 제재는 한계가 있다”며 “시스템 개선 관련 국내는 컨설팅을 받아 보강했고, 국외지점은 11월 말까지 시스템을 갖추고 강화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인력 부문은 올해 한 개 팀을 신설, 인력을 보강했으며, 고 경력자들도 퇴임을 앞두고 있으나 나름 오랜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다. 앞으로 문제거래를 잘 거르도록 점검하고 인력 보강도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토요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