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낸드시장서 2위 전망···자금조달은?

인텔 낸드사업 양수 완료시 점유율 20%로 상승
양수대금 10조3104억···보유 현금성자산은 3조9182억
국감에서는 반도체클러스터 오·폐수 배출로 질타

신유림 기자 승인 2020.10.27 17:33 | 최종 수정 2020.10.28 14:12 의견 0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SK하이닉스가 10조 원 넘는 인텔 낸드사업 양수대금으로 재무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아직 자금조달 방안을 밝히진 않았으나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인텔의 NSG 내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사업 양수를 공시했다. 양수금액은 10조3104억 원으로 최종 양수기준일은 2025년 3월 15일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6월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9182억 원에 불과하며 차입금은 8조5893억 원이나 된다. 따라서 양수대금을 지급하려면 상당한 자본 유입이 필요하다.

1차 대금 지급까지는 1년 이상 남았다. 회사 측은 아직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밝힌 바 없으나 차입 비중이 높아지면 재무 안정성에 빨간 불이 켜진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보유 중인 키옥시아 투자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1조3000억 원을 CB형태로, 2조7000억 원을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펀드에 LP자격으로 투자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 6일 예정됐던 키옥시아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자금 융통도 어려워졌다.

다만 이번 양수로 SK하이닉스는 그간 약세였던 낸드 사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RAM 시장에서의 30% 내외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낸드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10% 내외에 불과했다. 

양수 완료시 시장점유율 20% 내외를 차지하면 점유율 35%로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2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양수를 통한 영업실적 개선 효과는 시간이 소요된다. 인텔의 NSG사업부는 지난해 기준 인텔사 전체 매출의 6% 내외인 44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대규모 영업적자를 봤다.

양수대상에서 빠진 옵테인 사업부의 기술개발부담으로 적자기조가 지속된 것으로 보이나 낸드 사업 자체도 지난해 적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공시에 따르면 옵테인 사업을 제외한 인텔의 낸드 사업부는 지난해 41억 달러의 매출액과 6억 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반기기준으로는 매출액 28억 달러, 영업이익 6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 김승범 선임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순차입금/EBITDA 0.3배, 차입금의존도 10%를 나타내 이미 등급하향변동요인”이라며 “이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업황이 저하되면서 영업이익, EBITDA 등 수익규모가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규모 조절과 수익성 회복을 통해 등급변동요인이 장기적으로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번 인수로 차입 비중이 커진다면 재무안정성 회복 또한 불확실해진다”고 전망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의원은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안성시로 오·폐수를 방류하는 문제를 두고 박용근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질타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안성시 고삼면과 인접한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문제는 반도체클러스터가 하루 36만 톤에 달하는 오·폐수를 안성시로 방류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방류되는 오·폐수가 환경기준을 만족시키는 2급수 수질이라 했으나 SK하이닉스가 2018년 국감에서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천 하이닉스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은 600여 종에 이르며 그중 140종이 폐수로 나갈 수 있다.

또한 이천시의 조사에 따르면 방류수의 높은 온도로 인해 열대어가 하천에 서식하는 등의 생태계 변화가 우려되고 방류수에 포함된 염류로 인해 농업용수로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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