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품질비용 6년간 ‘5조6000억’···“신용도 우려···품질 리스크 줄여야”

최근 수년간 통상적 판매보충충당금 외 품질비용 반복 발생
현대차, 3분기 품질비용 2조1352억···사상 최대

신유림 기자 승인 2020.10.29 11:22 의견 0

현대기아차 품질비용 반영 내역. (자료=한기평)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현대기아차가 최근 6년간 5조6000억 원 넘는 품질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최근 엔진과 관련한 3조4000억 원의 품질비용이 일회성이며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결단이라는 입장이지만 이같이 반복되는 막대한 품질비용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6년간 각각 3조6412억 원, 1조9703억 원의 품질비용을 지출했다.

올 3분기에 현대차는 사상 최대인 2조1352억 원의 품질비용을 반영, 313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1조2592억 원의 품질비용 반영에도 195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문제는 현대기아차의 다른 엔진에서도 문제를 노출했다는 점이다.

사측은 지난 19일 품질비용과 관련해 “세타GDI 등 일부 엔진”이라고 표현한 바 있으나 세타MPI·HEV, 감마, 누우 등 기타 엔진에도 품질비용이 추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타 엔진을 장착한 차종은 쏘나타·투싼·벨로스터·K3·K5·쏘울·스포티지 등이며 여기에 들어가는 품질비용은 현대차가 5405억 원, 기아차가 2741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비용의 24%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기평은 “최근 수년간 통상적인 판매보충충당금 외에도 품질비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향후에도 품질 리스크에 지속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품질비용을 일회성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 판매보증충당부채 설정 및 사용 금액. (자료=한기평)

실제로 공시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조8472억 원의 판매보증충당부채를 설정했지만, 실제 사용한 금액은 이보다 많은 8조2614억 원에 달했다.

한기평은 “지난해 세타GDI 엔진 차량에 대한 KSDS(엔진 진동감지 시스템)를 확대 적용하고 평생 보증을 제공하면서 품질비용을 책정했으나 불과 1년 만에 예상을 웃도는 클레임과 품질이슈 확대 가능성으로 예측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품질비용은 세타2 외에도 기타 엔진까지 확대 적용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출시될 차량에 대해서도 클레임이 지속될 경우 품질비용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므로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품질이슈로 대규모 비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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