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세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생산기지로 ‘우뚝’

코로나19 유행 속 고품질 의약품 생산 능력·시설 갖춰
삼성바이오로직스, GSK·릴리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SK바이오·GC녹십자도 수주

김동현 기자 승인 2020.11.18 10:43 | 최종 수정 2020.11.18 10:53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요 의약품의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속 고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시설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덕분이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서만 두 곳의 다국적제약사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이어 5월에 일라이릴리와 계약을 성사하고 최근 생산을 시작했다.

특히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고객사로부터의 기술이전 기간을 대폭 단축해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었다.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만든 의약품으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생산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쌓아온 백신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8월에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시험에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향후 상업용 생산에도 대비하고 있다.

GC녹십자 역시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합의했다. 아직 어떤 제조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얼마만큼 생산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CEPI와 합의한 만큼 본계약이 머지않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EPI는 이미 GC녹십자에 오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CMO를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간 GC녹십자를 통해 5억 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현재 GC녹십자가 한 해 생산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은 완제품을 기준으로 4억 도즈다.

이밖에 세계 최초로 승인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역시 국내 바이오 기업 지엘라파(GL Rapha)에서 일부 생산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른바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규모 설비와 높은 기술력으로 해외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생산능력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방역 수준을 갖춘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역량을 갖춘 건 물론 ‘K-바이오’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이라며 “아시아 시장의 전진기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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