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산은,"문제없다"

김영린 승인 2020.11.18 17:23 의견 0
사진=픽사베이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18일 산업은행에 배정하는 한진칼의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KCGI는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를 위해 제삼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것은 주주들의 신주 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신주 발행이 무효라는 것은 우리 대법원의 확립된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한진칼 이사회는 주주들의 의견에 대한 어떠한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아니하고 심지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 등에 관한 아무런 실사조차 실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신주발행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연대한 '3자 주주연합'을 구성해 조 회장 측과 경영권 확보를 두고 대립해왔다.

현재 KCGI 등 주주연합의 우호 지분율은 46.71%,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4% 수준이다.

산은이 제삼자 배정 방식으로 5000억 원 규모의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지분율 10.66%의 주요 주주가 될 수 있다.

기존 주주인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약 42%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약 37%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은은 한진칼을 통한 자금 지원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 입장에서 자본시장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면서도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 보유 요건에 미달하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이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과 경쟁력 강화라는 계약 취지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관련 종사자가 처한 절박한 상황을 고려할 때 통합 절차대로 진행하는 데 장애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지난 16일 5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의결 사실을 공시하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정부의 산업정책에 따라 산은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경영정상화와 항공산업의 개편을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제3자 배정을 결정한 근거는 발행주식 총수 3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긴급한 자금조달을 해 국내외 금융기관 또는 기관투자가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등을 사유를 명시한 정관 제8조 제2항을 들었다.

신주 배정기관으로 산은을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산업재편 및 구조조정 전문 금융기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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