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안전불감증' 논란···영흥발전소 하청노동자 사망

신유림 기자 승인 2020.11.30 14:11 | 최종 수정 2020.11.30 16:18 의견 0

화력발전소 화물노동자 상차 작업 모습. (자료=공공운수노조)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하청업체 소속 화물기사의 사망사고 발생으로 한국남동발전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잇단 사망사고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인천 옹진군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고려에프에이 소속 화물차 노동자 A씨가 석탄회 상차 후 차량상부에서 작업하던 중 추락했다.

A씨는 발전소 제어실 근무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30분 만에 사망했다.

상하차 작업은 운전을 전담해 물류 운반을 담당하는 화물차 노동자의 고유 업무가 아니지만 인력 부족으로 화물차 노동자들이 상하차 업무까지 요구받고 있다. 심지어 빠른 배차를 위해 안전조치와 보호구조차 없이 근무하고 있다.

석탄회 처리설비 현장 노동자들은 “운전책임자의 업무가 과중해 직원 안전관리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 설비 근처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2인 1조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회정제 업무에는 안전 강화를 위한 적정인력 검토 결과 추가로 증원된 인원은 없었다.

사측은 사고 발생 이후 하루가 지났지만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소에서는 두 달여 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화물노동자들이 발전소 측에 안전관리자 배치와 차 위로 올라가는 안전계단 설치 등을 요구했으나 이번 사고 때까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한국남동발전 본사는 이번 사고 발생 이후 하루가 지나도록 사고 발생 여부 및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영흥발전본부에서부터 사고 보고가 누락된 것인지, 산재 사고 은폐를 시도한 것은 아닌지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이은 발전소 노동자의 사망사고는 차고 넘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이유”라며 “또다시 반복된 발전소 사고에 대한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발전소 노동자의 사망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로 화물차 노동자가 사망한 바 있다. 태안화력발전소는 2년 전 고 김용균 노동자가 사망했던 곳이다.

정부 용역보고서 ‘발전5사 발전설비 적정 운영인력 산정-연료환경설비’는 발전소별 특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해소해 안전수준을 확보하고 2인 1조 또는 업무량을 반영한 인력증원을 통해 노동자의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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