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0명 짐쌌다…‘실적 부진’ 유통업계 매서운 칼바람

김시우 기자 승인 2020.12.02 14:24 의견 0
각 사 CI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코로나19로 영업실적이 악회된 유통 대기업들이 조기 인사를 단행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임원 수 줄이며 '조직 슬림화'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인사 결과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그룹의 임원 숫자는 10~20% 감소했다.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은 전체 임원의 약 20%가량이 퇴임했다. 특히 본부장급 임원의 70% 이상을 교체하는 등 조직 전반에 큰 변화를 줬다. 전체적으로 임원 수를 5%가량 축소했다.

이마트부문 역시 임원을 줄였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 6명을 교체했다. 임원 수를 10%가량 축소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기용했다.

롯데그룹은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임원 자리를 100개 이상 줄였다. 전체 임원 600여 명 가운데 3분의 1인 200명 정도가 옷을 벗었고, 전체 임원의 10%인 60명 정도만 새로 임원으로 선임됐다.

인적 쇄신이 이뤄진 것은 임원뿐 아니다. 점포 구조조정 중인 롯데쇼핑은 직원 규모도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2만5298명이던 롯데쇼핑의 직원 수는 올해 9월말 2만3304명으로 1994명이나 줄었다. 롯데마트 9개점과 청주 영플라자 1곳의 폐점 영향이 크다.

현대백화점그룹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열사 대표 교체 폭은 유통그룹 중 큰 편에 속한다. 전체 13개 계열사 중 4개사 대표를 바꿨다.

이러한 파격적인 인사는 역시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크다.

롯데쇼핑은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 토막 났다. 신세계백화점은 14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63.7% 줄었고 이마트는 소폭 감소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엄격해진 ‘성과주의’…젊은 수장 배치해 위기 대응

유통업계는 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또한 젊은 수장을 배치하며 위기를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새 진용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일 신세계면세점 운영사인 신세계디에프 대표와 백화점 부문 계열사의 부사장급 임원 70% 이상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어느 때보다 엄정한 평가를 통해 전 임원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등 신상필벌을 강화했다. 승진 인사와는 별도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재배치함으로써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재 육성을 함께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신세계디에프 신임 대표는 신세계 영업본부장 유신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유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백화점 영업을 총괄하며 매출 반등을 끌어낸 성과를 인정받아 면세점 사업에 투입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면세점 사업을 구해낼 인물을 발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1969년생 젊은 리더인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 SSG닷컴 대표까지 맡겨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와 손정현 신세계I&C 대표는 둘다 1968년생이다.

롯데그룹 또한 이번 임원인사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을 대표로 대거 등용했다.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철저히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를 해 승진과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의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4개 사업 부분(BU·비즈니스유닛) 중 식품 BU장이 교체됐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BU장이 됐다. 또한 롯데칠성음료·롯데지알에스·롯데푸드·롯데마트 등 13개 계열사의 대표가 물갈이됐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8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당시 황각규 부회장이 용퇴하고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임원이 전체 교체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대표를 모두 50대로만 선임했다.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1961년생), 김관수 현대L&C 대표이사 부사장(1963년생),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1962년생) 모두 50대다.

저작권자 ⓒ 토요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