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젓이 팔리는 음란물·전쟁범죄 미화 상품

김시우 기자 승인 2020.12.04 14:19 의견 0
네이버쇼핑에 올라온 음란물 사이트 관련 상품 (자료=네이버쇼핑 캡처)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온라인 쇼핑몰에서 여전히 음란물 사이트 관련 상품과 전쟁범죄 미화 상품이 팔리고 있어 논란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 쿠팡 등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전쟁범죄 미화 상품이나 불법 촬영물이 올라오는 음란물 사이트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쇼핑·카카오커머스 등 포털사이트 쇼핑몰에서 ‘폰허브(Pornhub)’ 로고가 그려진 의류 등이 판매되고 있다. 폰허브는 지난해 방문 횟수가 420억 회에 이르고, 수많은 불법 촬영물이 올라오는 세계 최대 음란물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네이버쇼핑에는 독일 나치 전쟁범죄를 미화하는 대표적인 상징물 ‘하켄크로이츠’ 액세서리도 판매 중이다.

이 같은 음란물 사이트나 전쟁범죄 미화 상품 판매 관련 논란은 이번뿐 아니다. 지난 광복절에 논란됐던 가미카제 관련 상품도 이커머스에서 최근까지 판매되다 중단됐다.

쿠팡에서 판매됐던 가미카제 머리띠 (자료=쿠팡 판매 화면 캡처)


지난 2일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는 '가미카제(神風)' 관련 상품을 팔다가 소비자의 지적을 받고 판매를 중단했다.

가미카제가 한자로 적혀 있고 일장기 속 문양인 붉은 원이 그려져 있는 머리띠가 오픈마켓의 구매대행 상품으로 판매된 것이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한 일본군 특공대다. 일본은 2014년 가미카제 조종사의 유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해 논란이 됐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판매자는 이 상품을 ‘일장기 머리띠[자살 kamikaze]’로 소개했고 제품 상세 설명에는 ‘일본에서 정신 통일과 기합의 향상을 위해 이용되는 영적 아이템’이라며 수험생에게 필요한 물건이라고 적었다.

이날 쿠팡몰에는 머리띠뿐만 아니라 욱일기와 신풍, 가미카제가 모두 적힌 컵을 판매하고 있는 사실이 파악됐다.

티몬에서도 일장기 머리띠와 관련한 제품이 판매됐다. 가미카제라고 표기되진 않았지만 '일장기 머리띠'를 검색해 접속한 결과 필승 일장기 머리띠 손수건이 확인됐다. 이는 쿠팡에서 판매 중인 것과 비슷한 제품이다.

G마켓에서는 ‘Kamikaze Track Jacket’이라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욱일기가 선명히 그려진 남성 아우터로 가미카제 자켓이라는 상품명으로 존재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8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미카제 상품이 판매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서 교수는 “전 세계 곳곳에서 가미카제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몰라 제작됐던 상품들을 발견하면 메일을 보내 수정해 왔는데, 광복 75주년을 맞아 국내 쇼핑몰을 처음으로 조사하던 중 많은 곳에서 판매가 되고 있어 큰 충격”이라고 밝혔다.

가미카제나 욱일기 관련 상품은 온라인 쇼핑몰 측이 직접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쇼핑몰 해외 구매대행 플랫폼에서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오픈마켓 플랫폼 특성상 다수의 사업자가 판매할 물건을 사이트에 올려놓기 때문에 쇼핑몰 측이 제품을 바로 걸러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서 교수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가미카제 관련 상품을 버젓이 판매하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일”이라며 “가미카제 관련 상품의 대부분은 전범기인 욱일기 디자인과 연관된 것이 많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이들 상품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애로사항이 있다 하더라도 가미카제 같은 전범 관련 상품들은 적극적으로 판매를 중지시키는 게 맞다”며 “가미카제 상품을 판매한 쇼핑몰은 불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수시로 하고 있지만, 판매자들이 이를 교묘히 피해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온라인몰 측에선 이런 상품이 발견되면 즉시 판매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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