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싸다’는 SKT 5G 중저가 요금제…“통신비 인하” vs “밥그릇 뺏기”

기존요금 대비 30% 저렴…선택약정·가족결합 불가
알뜰폰, 고사 우려에 도매대가 인하 요구…정부도 ‘딜레마’

김동현 기자 승인 2021.01.07 10:26 의견 0
SK텔레콤의 중저가 5G 요금제가 출시를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SK텔레콤이 정부에 신고한 중저가 5G 요금제가 출시를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가계 통신비 인하와 더불어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반면, 실질적 요금인하 유도보다는 알뜰폰 업계의 ‘밥그릇’ 뺏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한 5G 요금제는 월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9GB 3만8500원, 200GB 5만3000원, 무제한 6만2000원 등 3가지다. 이는 기존 5G 요금제 대비 3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 움직임에 따라 업계 전반으로 5G 요금 경쟁이 불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따져보면 실제로는 다수 가입자에게 별다른 유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번 상품이 기본적으로 무약정 기반의 온라인 요금제로서 25% 선택약정할인이나 단말기 공시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족결합할인에서 제외되고 이통사 멤버십 포인트도 없다.

따라서 30% 요금이 싸더라도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은 가입자와 요금차가 5%에 불과한데, 가족결합할인이나 이통사 멤버십까지 고려하면 기존 상품보다 오히려 혜택이 적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다만 무약정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요금제를 바꾸기를 희망하는 고객이나, 가족결합을 하지 않고 멤버십 사용빈도가 적은 고객에게는 실속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알뜰폰 고객을 겨냥한 요금제를 SKT가 알뜰폰 수준 가격으로 내놨다는 것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이번 요금제 가격과 비교해 알뜰폰 업체가 SKT에 제공하는 도매대가는 89~96% 수준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협회는 “도매대가가 SKT 요금의 80% 이상이면 알뜰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정 격차 유지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운영비 보전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요금제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딜레마에 빠졌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이번 요금제 신고를 접수한 이후 심사 중으로, 반려 여부 및 결정 시기 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되거나 밝힐 내용이 없다”며 “조만간 결정을 내리는 대로 내용을 소상히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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