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향기로 나리꽃 만나

김자혜 기자 승인 2021.01.11 07:44 의견 0

향기로 나리꽃 만나


향기로 나리꽃을 만나다

한 번의 사랑을 뭐라고 할까
잊지 못한 그대인가
떠나야 했던 사람인가
꽃은 색으로 그리워하고
향기로 나리꽃 만나
가득 찬 그리움에 그리움 덧칠한다

그대의 마음은 어떻게 살까
나를 품었던 마음으로
돌아서며 슬퍼하던 현실로
꽃은 햇살로 기뻐하고
향기로 나리꽃 만나
우리였던 마음을 따스하게 추억한다

함께 한 가치는 가지고 있을까
둘이 불렀던 노래일까
가슴속 들떴던 열정일까
꽃은 현재로 계절을 지키고
향기로 나리꽃 만나
멈춰진 시간 속에 함께 있다

비탈에 핀 나리꽃을 남모르게 만나다

세월이 지나갔어도 가슴에 남아있는 순간들이 있다. 오래두었어도 마냥 그 순간으로 남아 변하질 않는다. 어느 여름 숲 속 그늘에 핀 나리꽃은 강렬하였고 지금도 눈앞에 있다. 언제 가 그날은 과거되어 이리저리 조각들을 모아야 떠오르는데.

다시 나리꽃 피어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다.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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