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밥상물가에 소비자들 ‘한숨’

김시우 기자 승인 2021.01.12 11:28 의견 0
연초부터 쌀과 채솟값, 반찬류 등 밥상물가가 치솟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연초부터 쌀과 채솟값, 반찬류 등 밥상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불황에다 식료품 가격까지 상승하며 소비자의 가계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농축수산물 등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농수산유통정보(aTKAMIS)의 품목별 소매가격을 살펴보면 11일 기준 쌀 20㎏ 도매가는 5만9733원으로 지난해(51790원)보다 15.3% 올랐다.

쌀값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 50일 넘게 계속된 장마와 태풍, 일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 또한 조류독감(AI) 여파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계란 한판(특란 30개) 소비자가격은 6106원으로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60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약 700~800원 정도 더 높아진 가격이다.

닭고기 소매가격도 1kg 5652원으로 지난해보다 12.2% 올랐다.

닭고기 이외 육류 가격도 모두 상승했다. 삼겹살은 25%가량 올랐고 소고기(한우)도 부위별로 3.5~9.4% 상승했다.

과일과 채소 가격도 급등했다. 대표적으로 10개 단위로 판매하는 사과는 2만8280원으로 작년 1만8384원보다 무려 50% 이상 상승했다.

양파 1kg은 2541원으로 60%가량 올랐다. 대파 1kg은 2820원에서 4010원으로 42.2%, 시금치는 1kg에 5308원에서 6188원으로 16.6% 올랐다.

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주요 식재료 중 지난해 동기 대비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배추와 무가 유일하다.

대형마트를 방문한 한 소비자는 “코로나19로 집밥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밥상물가가 너무 올라서 부담된다”고 지적했다.

농수산물을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샘표는 이달 18일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 4종 가격을 평균 42% 인상한다. 샘표는 지난 5일에도 깻잎·명이절임·장조림·멸치볶음 등 통조림 제품 12종 가격을 평균 36%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동원F&B도 지난달 중순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인상했다. 꽁치 통조림(400g 기준)은 3980원에서 4480원으로 13%, 고등어 통조림(400g 기준)은 2980원에서 3480원으로 16% 올랐다.

풀무원은 이달 7일 주요 대형마트에 두부와 콩나물 납품 가격을 각각 8~14%, 8~10%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재 풀무원 국산 콩두부(300g)의 시장 가격은 4000원대 후반으로 계획대로 가격을 인상할 경우 5000원을 넘게 된다. 이번 두부 가격 인상은 지난 2019년 2월 이후 약 2년만이다.

가공식품뿐 아니라 음료와 주류 등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가격 인상 눈치보기를 하던 식품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코카콜라음료는 원가 상승을 이유로 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약 4년 2개월 만이다.

해태htb도 유통환경 변화와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편의점용 평창수(2L) 제품 가격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 갈아만든배(1.5L)는 3900원에서 4300원으로 10%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새해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포카리스웨트 캔과 오로나민C 병 가격을 각각 8%, 20% 올렸다.

주세법 개정에 따라 오는 3월엔 주세 인상이 예정돼 있어 맥주와 막걸리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농수산물이나 원유 등의 계속되는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고민하거나 단행하는 업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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