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빅테크 손 잡고 마이데이터 뛰어 드는 이유

김자혜 기자 승인 2021.01.12 17:32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금융권 수장들이 새해 핵심과제로 디지털을 강조하고 있다.

막강한 빅테크에 맞서기 위해 금융사는 빅테크와 협업하거나 마이데이터 사업에 집중하면서 금융권 차세대 먹거리를 찾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 보통주 10만9500주를 전환우선주로 1대1로 변경하기로 했다. 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 후 배당 우선권은 사라지지만 의결권이 발생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직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2019년, 네이버파이낸셜에 지분 30% 확보를 전제로 8000억 원을 투입했다.

빅테크는 기존 금융권에 있어 막강한 경쟁자다. 지난해 말 한 매체의 조사에서 국내은행 15곳의 은행장은 다가올 가장 큰 위협으로 빅테크를 손꼽을 정도다.

은행이 뒤늦게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면서 대응에 나서기 전, 또 다른 증권사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에 지분 투자했다.

설립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33.43%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국민은행은 9.86%의 지분을 보유했다. 금융당국에서 관할하는 정식은행이라는 점에서 금융권 내 기업이나, 뿌리는 빅테크 카카오에 있다.

지급결제수단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준비 중인 토스뱅크는 금융권에서 하나은행 10%, 한화투자증권 10%, SC제일은행 6.67%, 웰컴저축은행 5% 등으로 지분이 구성돼 있다.

이처럼 빅테크에 투자한 금융사는 서비스를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에 투자한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페이에서 네이버통장이라는 명칭의 CMA상품을 만들었다. 하나은행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통장을 출시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불결제 시스템은 온오프라인에서 통용되는 기본 인프라"라며 "금융업에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빅테크와 맞손이 어려운 금융사는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경쟁력을 꾀해볼만 하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이용내역 등 금융데이터의 주인을 금융회사가 아니라 개인으로 정의한다. 마이데이터가 허용되면 개인은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은행업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자회사로 둘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권의 차세대 먹거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달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1차 본허가 신청사 중 금융사는 NH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과 신한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비씨카드, 웰컴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포함됐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핀테크 기업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으로 심사를 유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보다 비금융회사에 대한 소유, 지배규제 금융감독이 느슨하다”며 “모든 금융규제에 '동일 행위·동일규제' 원칙을 수립, 적용해 점진적으로 '원칙 자유·예외금지'의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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