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 과징금 496억···철강업계에 무슨 일이?

신유림 기자 승인 2021.01.21 08:07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철근 판매가 담합 혐의로 공정위와 법정 싸움을 진행 중인 한국철강이 원재료 구매가 담합으로 또다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철강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철스크랩(재활용 철근) 구매가격 담합 혐의로 과징금 496억 원을 부과받았다.

이는 한국철강의 자기자본 7249억 원 대비 6.8%에 달하는 것이며 지난해 최대 부과액의 불명예를 쓴 롯데쇼핑의 408억 원을 뛰어넘는 '거액'이다.

이에 한국철강은 공정위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철강이 공정위에 반기를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정위는 지난 2018년 6개 제강사(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환영철강)의 철근 판매가격 담합 행위를 적발하고 119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들 회사는 2015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월별 물량의 할인 폭을 제한하기로 담합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당시 한국철강은 175억1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철강사들은 처분에 불복, 공정위를 상대로 2019년 1월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다툼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번 과징금은 지난해 11월 공정위가 새로 적발한 혐의 때문이다. 공정위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철스크랩 가격을 담합했다고 봤다.

공정위는 담합에 따른 매출을 30조 원대로 판단했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담합 등 부당한 공동 행위가 있을 경우 해당 사업자에게 매출액의 10%(개정 전 기준은 매출의 3% 이내)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에 부과되는 과징금은 사상 최대인 3조 원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철강은 1957년 창립됐다. 1972년 동국제강에 인수된 뒤 1977년 서울사무소를 설치하고 철탑 생산도 개시했다.

1986년 동국중기공업을 합병한 뒤 1987년 창원 도금공장, 1988년 창원 산소공장을 각각 세우고 1989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01년 동국제강그룹에서 분리된 후 2002년 환영철강공업을 인수했다. 2003년 마산공장을 닫고 2005년 영흥철강을 인수했다. 2008년 기존 법인이 'KISCO홀딩스'로 출범하며 인적분할로 계열사가 됐다.

같은 해 충북 증평군에 태양전지 1차공장을 세워 태양전지 사업까지 진출했지만 2012년에 철수했다. 2020년엔 단조사업 부문도 가동 중단했다. 최대주주는 KISCO홀딩스로 40.8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국철강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472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5334억 원보다 11.5% 줄었고 영업이익은 321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41억 원보다 127% 늘었다.

한편 대한제강도 같은 혐의로 20일 공정위로부터 346억5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대한제강 역시 공정위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2017년 이후의 담합 여부까지 들여다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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