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에 농락당한 환경부

신유림 기자 승인 2021.01.22 08:51 의견 0

아우디 'e-트론' (자료=아우디)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환경부 수입차 인증제도의 허점을 이용, 오류가 담긴 서류를 제출하고 인증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첫 전기차 'e-트론'의 인증을 위해 환경부 측에 영상 23℃와 영하 7℃ 환경에서 측정한 1회 충전 주행거리 기록을 제출했다.

자료에 따르면 e-트론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23℃에서 307km, 영하 7℃에서 306km였다.

이는 여름과 겨울의 차이가 1km에 불과한 것으로 전기차 배터리 특성상 불가능한 수치다.

자료는 아우디코리아가 독일 본사에서 받은 정보를 그대로 제출한 것이다. 또 환경부는 별다른 검토 없이 이를 그대로 인증했다.

하지만 회사가 제출한 서류상의 주행거리는 오류였다. 전기차 특성상 계절에 따라 주행거리가 최대 30%까지 벌어지지만 e-트론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거의 동일한 주행거리를 유지했다.

예를 들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저온 주행거리는 상온과 비교해 95km 떨어진다. 기아차의 ‘니로EV’는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82km 줄어든다.

수입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테슬라 '모델S 100D'는 82km 차이가 발생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EQC 400 4MATIC'은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38km 떨어진다.

논란이 일자 아우디는 환경부에 재측정한 저온 주행거리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제출한 수치는 245km로 기존 306km에서 60km나 떨어졌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측은 "히터를 끈 상태에서 저온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미국 환경청(EPA)의 기준을 따른 측정값을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e-트론 차주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e-트론은 히터를 가동할 경우 시내에서 200km 운행이 어렵다”며 “현재 배터리 불량판정 후 두 달 동안 서비스 진행이 멈춰 국토부에 중재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아우디코리아의 기상천외한 서비스행태를 고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이후 아우디코리아는 한국 규정에 따른 측정 방법으로 자료를 다시 제출했다”며 “저온 주행거리는 보조금을 지급할 때 활용되나 해당 차량은 보조금을 지급받은 이력이 없다”고 했다.

또 “아우디코리아의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실제차량 주행시험을 통해 1회 충전주행거리 결과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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