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올리기였나…‘존폐 기로’ LG 롤러블에 쏠린 눈

상반기 출시 여부 ‘미지수’…G5·윙 사례 재연될까 부담도

김동현 기자 승인 2021.01.22 10:27 의견 0
CES에서 공개된 LG 롤러블폰. (사진=LG전자)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이면서 기대작인 롤러블폰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롤러블은 수년간 정체된 스마트폰 산업의 혁신을 이끌 새로운 폼팩터로 주목받아왔다.

동시에 LG전자에는 세계 최초 롤러블폰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할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전면 재편하기로 하면서 롤러블 출시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최후의 승부수로 준비 중인 롤러블마저 실패할 상황을 걱정한 LG전자가 조기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LG전자는 “현재는 결정된 것이 없어 롤러블폰을 계속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출시를 포함한 계획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며 “향후 사업 개편 방향에 따라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혀 MC사업본부가 매각되거나 사업 계획이 변동될 경우 롤러블 개발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업계는 롤러블에 대해 실제 출시까지 넘어야 할 난관도 많고 실패 부담도 큰 제품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9월 윙 공개행사에서 롤러블의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해 눈길을 끌었으나 이후 개발 진척도는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롤러블의 규격을 제시해 제품 공개와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달 11일 CES에서는 불과 10초가 안 되는 영상만 노출됐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 일정은 계속 늦춰졌고, 최근에는 상반기 출시가 가능한지조차 의문이 커지고 있었다.

LG전자로서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거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새 폼팩터를 선보인 G5가 불량 문제로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불러온 데다 지난해 출시한 스위블폰 윙도 판매량이 10만 대에 못 미칠 정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롤러블마저 실패할 경우 사업이 존폐의 갈림길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런 부담을 무릅쓰고 롤러블 개발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대신 더 이상 시장의 기대치가 떨어지기 전에 사업 재편 ‘버튼’을 누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CES에서의 롤러블 영상 공개가 매각 전 기술력 과시를 통한 몸값 올리기 차원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누적 적자가 5조 원에 달하는 LG전자가 롤러블로 반전을 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부 사양이나 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은 채 티저 영상만 공개한 것은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올리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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