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영 선언’ 신동빈, 경영악화 속 배당잔치

신유림 기자 승인 2021.02.09 10:39 의견 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료=신유림 기자)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도 계열사의 고배당으로 막대한 수입을 거두게 됐다.

지난해 말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강조한 ‘위기경영’이 빛이 바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일 롯데제과, 5일 롯데케미칼에 이어 8일 롯데쇼핑이 배당을 결정했다.

롯데제과의 배당금은 1주당 1600원, 모두 102억6000만 원이다.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48.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6.49%, 신동빈 1.87% 순이다.

신 회장이 받을 배당금은 1억9000만 원이지만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최대지분인 42.62%를 들고 있어 간접적으로 얻을 이익이 상당하다.

롯데케미칼은 1주당 36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모두 1234억원 규모다.

롯데케미칼 최대주주 역시 롯데지주로 25.3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어 롯데물산 20%, 롯데홀딩스 9.3%, 신 회장 0.26%다. 신 회장이 직접 받을 배당금은 3억2654만 원가량이다.

문제는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실적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2조2345억 원으로 전년의 15조1234억 원보다 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532억 원으로 전년의 1조1072억 원보다 6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854억 원으로 전년의 7566억 원에 비해 75.5%나 급감했다.

이런 영업악화 분위기에도 롯데케미칼은 당기순이익의 67%를 배당에 쏟아 붓는 셈이다.

롯데쇼핑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16조760억 원으로 전년의 17조6220억 원에 비해 8.8% 줄었다. 영업이익은 3460억 원으로 전년의 428억 원보다 19% 감소했으며 특히 순손실은 6710억 원이나 됐다. 2년간 누적 적자만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이번 배당금으로 1주당 2800원씩 모두 791억5780만 원을 책정했다.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 10.23%, 호텔롯데 8.86% 순이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에서만 약 81억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롯데지주는 317억 원, 호텔롯데 70억 원 등이다.

또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배당 결정 여부에 따라 신 회장의 배당 수익 규모는 수백억 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48.42%, 롯데칠성음료 24.94%, 롯데푸드 36.37%, 롯데지알에스 54.4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19년 181억 원의 보수를 받아 그룹 총수 중 최대 연봉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는 63억 원으로 이 중 유통계열사에서 받은 보수가 45억 원으로 유통업계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롯데 사장단 회의에서 밝힌 ‘그룹 위기론’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신 회장은 당시 “지금의 대내외 환경이 외환위기·금융위기 때보다 더 엄중하다”며 “어중간한 대응으로는 성장은커녕 생존도 위태롭다”고 ‘롯데 위기론’을 강조했다.

특히 “1993년 모 그룹 회장이 부인과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는데 나도 그런 심정이다”며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신 회장은 또 성장동력을 불어넣을 것을 강조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모든 회사가 다 그렇듯이 배당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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