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레일 ‘과잉처분’ 논란···실수로 다른 열차 탔는데 과태료 10배

신유림 기자 승인 2021.02.16 16:09 의견 0

대전역 (자료=한국철도공사)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코레일이 실수로 다른 열차에 탑승한 고객에게 과도한 과태료를 부과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상적으로 KTX 표를 발급받고 실수로 다른 열차에 탑승한 승객에게 부정승차자와 똑같은 규정을 적용한 것이다.

A씨는 설 연휴인 지난 13일 대전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를 이용하기 위해 표를 끊고 역사에서 대기했다. 이후 열차가 도착한다는 안내를 듣고 플랫폼으로 내려간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막 도착한 열차에 올랐다.

하지만 A씨가 탑승했어야 할 열차는 그 다음 열차였다. A씨는 이 사실을 검표과정에서 알게 됐다.

승무원은 다음 역에서 A씨를 강제 하차시킨 데 이어 정상 요금의 10배에 달하는 9만여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무임승차 등 부정승차자에 해당하는 과태료였다.

열차 번호를 착각한 승객은 A씨뿐 아니었다. 같은 칸에서만 3명의 승객이 똑같은 실수로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A씨는 “단순한 착각으로 다른 열차에 오른 것뿐인데 잡범 취급을 당해 상당히 불쾌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당시 과태료를 부과하던 역무원도 난감해했다는 게 A씨의 얘기다. 책임자로 보이는 한 역무원이 다른 역무원에게 “네가 알아서 처리하라”고 지시하며 자리를 떴고 이어 담당 역무원은 A씨의 항의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어쩔 줄을 몰라 했다는 것이다.

이에 시간에 쫓기던 A씨는 “과태료 낼 테니 처리해 달라”고 먼저 제안해 일을 마무리했다.

A씨는 “부정승차가 아니므로 과태료를 거부해도 문제 될 것은 없었지만 담당 역무원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싶었다”며 “충분히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코레일에 이런 규정조차 없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이런 식으로 부당하게 징수하는 과태료 규모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실수로 열차를 잘못 탑승하는 승객이 많지만 코레일은 정확한 규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관련 규정이 필요해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억울한 점은 있을 순 있겠지만 관련 규정상 과태료를 징수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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