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이베이코리아, 시장 나왔지만 ‘미지근’

김시우 기자 승인 2021.02.22 14:51 의견 0
이베이와 요기요(자료=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국내 2위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요기요와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오픈마켓 이베이코리아가 시장에 나왔지만 반응은 미지근하다.

높은 몸값과 변수 탓이다.

요기요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로 내건 요기요 매각을 이르면 3월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주식 88%를 인수하는 대신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지분 100%를 팔아야 하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매각 마감시한은 6개월이다.

요기요는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미지근한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요기요가 국내 배달앱 시장 2위라는 점, 배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에 나설 업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요기요의 몸값이 높게 형성되면서 인수 후보로 언급됐던 롯데, 신세계, 쿠팡,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 유통업체와 IT업체들이 나서지 않고 있다.

요기요의 몸값은 1조~3조 원대로 추정된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들도 인수전에 선뜻 참여하지 않으면서 흥행 여부를 가늠하기 더 어려워졌다. 불확실한 투자금 회수가 인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추측이다.

또 투자은행(IB) 업계는 배달앱이 소상공인에게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라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 쉽고 배달 사고 등의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인수가 어려울 거란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베이코리아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최근 투자설명서를 인수 후보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지난해 매각설이 나올 당시 ‘5조 원’가량이라고 투자은행 업계에서 돌았다.

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합치면 오픈마켓 업체 중 국내 최대로 꼽힌다.

한국법인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 매출액이 1조615억 원에 달했다. 이는 이베이 본사 매출액의 11%다.

이베이코리아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유료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0만 명으로 쿠팡에 이어 2위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자에 따라 국내 1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후보로 국내 유통 대기업과 해외 사모펀드 등이 물망에 올랐다.

그렇지만 5조 원대의 높은 몸값 탓에 한국 시장에서 매수자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통 거물인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시가총액이 각각 3조4000억 원, 2조58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간단치 않은 금액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도 약점이다. 이베이코리아는 한때 이커머스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쿠팡, 티몬 등 차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이 나오면서 기세가 약해졌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점유율은 10% 초반대로 추정된다.

2017년부터 영업이익도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2017년 623억 원에서 2019년 615억 원으로 줄었다.

오픈마켓 중심인 구조도 문제다.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물류 인프라 등의 규모는 기업 가치 30조 원을 평가받은 쿠팡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의 현재 몸값은 과도한 가격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적정 몸값을 3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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