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협상 '안갯속'…이번 주말 회생 ‘최대 분수령’

김동현 기자 승인 2021.02.26 10:23 의견 0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쌍용차의 매각 협상이 안갯속에 빠졌다. 회생 절차 개시 보류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도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28일까지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과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당초 목표대로 내달 초순 또는 중순에 법원에 P플랜을 신청하려면 우선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분 및 채권 삭감에 대한 동의 조건으로 내건 인도중앙은행(RBI)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한다.

RBI 승인이 나면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맺고,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해 P플랜 돌입을 위한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은 물론 인도중앙은행의 승인도 나지 않은 상황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최근 쌍용차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이달 들어 사흘만 평택공장을 가동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HAAH오토모티브의 쌍용차 인수 의지는 강하지만 자금줄을 쥐고 있는 투자자 측이 쌍용차의 부채 상황과 조업 중단에 따른 영향 등에 부정적인 탓에 투자 결정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의 메인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개사이고, 금융투자자(FI)는 중동 2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달 말 ARS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만큼, 이번 주말 내로 HAAH오토모티브 측이 답변을 주지 않을 경우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재차 보류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HAAH오토모티브와의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라 법원과도 계속 얘기 중”이라며 “법원이 자율권을 주면 굳이 ARS 연장 신청을 안 하고 (P플랜 신청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내부적으로는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 무산돼 P플랜에 돌입하지 못하는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 중이다.

만약 P플랜이 무산되면 쌍용차가 법정 관리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쌍용차의 파산으로 협력업체마저 줄도산할 수 있고, 산업은행 또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때문에 HAAH오토모티브가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투자 계약에 뜸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는 일단 다음달 2일부터 최대한 공장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이 역시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의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번 주말이 쌍용차 회생에 있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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