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세븐일레븐, 3위도 위험…이마트24 맹추격

편의점 빅2인 GS25·CU와 격차는 더 벌어져…비싼 브랜드 사용료가 발목?

김시우 기자 승인 2021.04.06 16:20 의견 0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매장 (자료=각 사)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편의점 GS25와 CU에 밀려 ‘만년 3위’로 불리는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이마트24의 경우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대해나가며 실적 또한 개선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영업이익 422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507억원이 증발했다.

코리아세븐은 2017년 418억원, 2018년 424억원, 2019년 422억원 등으로 수년간 영업익 규모가 감소해왔지만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6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4조683억원으로 0.26% 증가했으나 점포수를 감안하면 사실상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븐일레븐 점포는 2019년 말 기준 1만16개에서 지난해 말 1만501개로 485개 늘어났다.

금융서비스 부문 이익을 제외한 편의점 영업손실은 139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동 인구 감소로 편의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세븐일레븐의 고매출 점포가 관광지나 유흥가 상권에 집중돼 있어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편의점 빅2인 GS25와 CU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8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26억원으로 5.7% 신장했고 당기순이익은 1545억원으로 7.6% 늘었다.

BGF리테일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 오른 6조1813억원, 영업이익 1622억원으로 17% 하락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코리아세븐의 부진한 실적에서 브랜드 사용료도 빼놓고 볼 수 없다. 독자적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GS25, CU 등과 달리 세븐일레븐은 미국 본사에 높은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본사와 상표 및 운영기술 도입 관련 계약을 체결해 매년 순매출의 0.6%를 로열티로 지급하는데 지난해는 약 273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사용료는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같이 증가하는 바람에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인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는 매년 외형이 크게 확대되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이다.

이마트24는 매장 수는 2019년 말 4485개에서 지난해 말 5165개로 늘었고 매출 1조62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 늘었고 영업 적자 역시 62억원 개선됐다. 이마트24가 창사 이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5000개 점포를 돌파한 이마트24는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상품력 강화와 각종 마케팅 활동 등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이마트24는 우량점 위주의 신규점 출점과 주류특화매장, 차별화 매장이 힘을 발휘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을 비교하기에는 이르다”면서 “그러나 각 사의 매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이마트24의 성장은 세븐일레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토요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