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혈전 논란 결론은 “부작용 관련 있다”…국내 백신 접종 어떻게 달라지나

EMA, 연관 가능성 결론…영국‧벨기에 등 접종 연령 제한
보건당국 “접종전문위 논의 후 입장 결정”

김동현 기자 승인 2021.04.08 11:12 의견 0
유럽의약품청이 8일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과 특이 혈전증 간의 관련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과 특이 혈전증 간의 관련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국내 접종계획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EMA 조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EMA는 6일(현지시간)부터 열린 총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보고된 희귀 혈전증 사례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앞서 EMA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전반적으로 혈전 증가와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과 관련해서는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DIC, CVST는 혈전 증가 및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이런 드문 혈전증 사례 대다수는 접종 뒤 55세 미만의 여성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희귀한 혈전증 간의 잠재적인 연관성에도 불구하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성을 상회한다”면서 접종을 권고했다.

이후 EMA는 추가 분석과 함께 안전성위원회 평가를 진행, 백신 접종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증과 관련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를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에 추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각국에서는 접종 연령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국은 전날 30세 미만엔 다른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고, 벨기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한시적으로 만 56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접종 계획도 일부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EMA가 접종 뒤 나타나는 특이 혈전증이 대부분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정부가 접종대상을 재조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추진단은 EMA 발표 직전 8일과 9일 각각 시작되는 학교·돌봄 인력에 대한 접종과 취약시설 종사자 대상 접종을 잠정 연기했다. 또 현재 접종을 받고 있는 요양시설·요양병원, 코로나19 대응인력,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가운데 만 60세 미만에 대한 접종도 일시 보류했다.

추진단의 긴급 일정 조정에 따라 접종이 연기된 사람은 총 14만2202명이고, 접종이 보류된 만 60세 미만은 3만8771명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조치”라면서 “유럽의약품청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향후 접종 대상 재조정에 나서더라도 작업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 도입되는 백신 1808만8000회분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067만4000회분(5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접종 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CVST 진단을 받은 20대 사례가 있는 만큼 계획 조정 뒤 접종이 재개되더라도 이를 둘러싼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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