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절망하기엔 이르다?···예병태 사장 사퇴로 회생절차 지연

HAAH오토모티브, 회생절차 지연되면 투자자 설득할 시간 벌 수도

신유림 기자 승인 2021.04.08 11:29 의견 0

예병태 쌍용차 사장 (자료=쌍용차)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사퇴하면서 쌍용차 회생절차도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자 설득 시간을 벌어 매각 협상을 다시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 사장은 7일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기존 잠재 투자자와의 협의가 현재 지연되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만큼 절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 투자자 유치가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임박하게 됐다”며 “또다시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예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 전문가”라며 “자부심을 가져야 하며 새로운 투자자 확보로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경영정상화 토대를 충분히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쌍용차는 예 사장의 후임을 결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업회생절차 관리인은 매각 협상을 주도했던 정용원 전무(기획관리 본부장)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 사장의 사퇴로 이르면 이번주 개시 예정이었던 쌍용차 회생절차도 미뤄지게 됐다.

회생절차 관리인은 기존 경영자 관리인 제도로 인해 기업 대표가 맡아야 하지만 쌍용차는 제3자인 정 전무를 관리인으로 선임해야하기 때문에 절차상 시간이 소요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개시를 3개월간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을 신청했지만 HAAH오토모티브와의 매각 협상 지연으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가 서울회생법원이 요구한 기한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으면서 법원은 더는 개시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HAAH오토모티브와 매각 협상을 이어가는 쌍용차 입장에서 기업회생 지연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HAAH오토모티브가 회생절차 이전까지 투자자를 설득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HAAH오토모티브가 시간을 더 달라고 한 것 같다”며 “법원에도 이런 사정이 됐으니 조금 더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회생절차가 지연되는 사이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의향서를 보낸다면 쌍용차는 일반회생절차 대신 단기법정관리(P플랜)에 돌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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