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맥도날드로 돌아보는 세계인의 BTS 홀릭

김시우 기자 승인 2021.06.11 09:14 의견 0
BTS 세트 (사진=한국맥도날드)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17년 만에 돌아온 미국 유명 드라마 ‘프렌즈’ 특별판 중 짤막한 인터뷰 영상에 출연한 방탄소년단(BTS)은 ‘지구상 최고 보이밴드(Biggest boyband on the planet)’란 자막으로 소개됐다.

BTS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K팝 하면 BTS를 바로 떠올릴 정도다. 빌보드 차트 1위부터 유명 드라마인 프렌즈 출연까지 주류 대중문화에서 BTS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인기를 방증하듯 맥도날드는 지난 26일부터 전세계에 BTS 세트를 출시했다. 세트는 BTS가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됐으며 한국을 포함해 50개 국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메뉴는 맥너겟 10조각, 후렌치 후라이, 음료와 함께 스위트 칠리 및 케이준 소스로 구성됐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래퍼 트래비스 스콧과 손잡고 만든 메뉴를 미국에서만 판매했지만 유명 인사와 협업한 메뉴를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인 건 BTS 세트가 처음이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아미(ARMY, BTS 팬클럽)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구매 인증 사진이 쏟아졌다.

여기에 BTS 세트와 더불어 포장지에 담긴 보라색과 한글은 전세계 고객들 사이에서 많은 SNS 후기를 생성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BTS 세트의 한글 SNS 언급량은 출시 전보다 일평균 17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라색으로 디자인된 포장지는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중고로 판매한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중고 거래 가격은 몇천 원부터 수십만 원까지 다양하게 제시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문을 받은 고젝(인도네시아 차량 공유 업체), 그랩(동남아시아의 우버) 배달 기사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어 12곳 이상의 맥도날드 매장이 일시적으로 문 닫는 사태가 벌어졌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선 맥도날드 매장 앞에 긴 줄이 있고 구매에 성공한 고젝 기사가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BTS와의 협업이 맥도날드 매출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봐야 알겠지만 맥도날드에 대한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유통업계도 BTS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BTS가 모델로 등장하기만 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도 품귀현상을 일으킬 만큼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8년 코카콜라가 여름 캠페인으로 방탄소년단 7명 멤버들의 이미지를 담은 ‘코카콜라 방탄소년단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해 큰 효과를 본 적이 있고 비타민C ‘레모나’를 생산하는 경남제약도 2019년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발탁해 전년 대비 8% 매출 증가를 이뤘다.

또 칠성사이다 70주년 모델이 돼 ‘칠성사이다 청귤, 복숭아’를 출시했고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멤버 정국이 ‘콤부차’를 언급하면서 티젠의 콤부차가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BTS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 매출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인지도 및 파급력까지 높아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BTS는 비단 업체 광고 모델로만 통하지 않는다. 팬들과 그들의 문화를 함께 나누고 즐기는 방식으로 마케팅 효과를 한층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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