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카드 포인트 보관 최소 ‘5년’, 버려지는 돈 매년 1천억원…재활용 방안은?

미사용 포인트 수익으로 잡히는 카드사들, 통합조회·현금전환 홍보 미온적
전문가들, 시효만료 전 카드결제시 연계·휴면예치금 운영·고지의무 등 제시

문혜원 기자 승인 2021.06.11 10:27 | 최종 수정 2021.06.11 10:28 의견 0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카드 사용 시 자동으로 쌓이는 포인트를 현금화로 전환하는 서비스가 올해 초부터 시행됐다. 카드포인트통합조회시스템이 2012년 9월 시행된 후에돋 버려지는 돈이 연간 1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남은 포인트를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재활용하고도 있지만 방치된 소멸된 포인트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재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포인트 유효기간은 현행 법 상 채권소멸시효가 5년(60개월)으로 정해져 있어 만료가 될 시 자연스레 없어지는 돈으로 치부되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지난 카드 포인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포인트 현황’에 따르면 버려지는 소멸된 카드 포인트는 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멸된 카드포인트는 2016년 1198억원에서 ▲2017년 1151억원 ▲2018년 1024억원 ▲2019년 1017억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금융당국이 소멸된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하도록 실시한 결과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카드사들은 앞으로 누적 카드 포인트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여신금융협회가 2017년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에 연간 200억원씩 기부하고 있다. 이 사회공헌재단은 카드사 8곳(삼성, 신한, KB국민, BC, 롯데, 우리, 하나, 현대)이 함께 설립한 곳이다.

하지만 사회공헌활동재단에 기부하고 있는 200억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현재 이월된 잔액은 약 7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되지 않은 포인트의 경우 전부 카드사 수익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미사용 포인트는 카드사 입장에서 ‘수익’으로 집계한다. 고객이 포인트를 사용하면 돌려줘야 하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카드포인트가 현금화로 돌려주는 사용이 활성화되면 카드사에게는 손해가 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조 때문에 카드사들이 적극 홍보를 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 모르게 흘러가는 돈들이 계속 발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소비자단체에서는 소멸시효 완성 전에 소비자가 알아서 카드대금 납부시 미리 청구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방법을 몰라 쉽게 받는 혜택도 놓치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소멸되기 전에 고지해야 하는 의무화를 적극 해야 함을 강조했다.

강형국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포인트는 소비자 혜택 개념인데 카드사들은 이를 수익으로 이용하려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카드사들은 인식을 전환해 소비자들이 청구를 안해도 결제시에 포인트를 먼저 입금하는 방식과 같은 방법을 통해 혜택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시효가 지난 포인트 금액들을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취약계층 기부금액으로 더 활성화하거나, 금융지도 차원에서 휴면예금으로 예치해 운영하는 방식의 의견도 제시됐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카드연구위원은 “채권 소멸 이후의 포인트 금액들은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휴면예금관리를 통해 보관하면서 사각지대에 있는 여러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비로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금융위원회

한편, 금융당국은 여신금융협회, 금융결제원과 손잡고 흩어져 있는 카드 포인트를 한번에 조회한 뒤 바로 원하는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앱을 올해 초 출시했다.

여신금융협회의 '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앱'과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앱' 둘 중 하나만 이용해도 카드 포인트를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대상 카드는 8개 전업카드사와 3개 겸영카드사의 카드 11개, 현금화는 1포인트(=1원) 단위로 가능하다.

하지만 이 앱은 출시한 지 7일 만에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서비스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홍보만 치중했다가 되레 소비자에게 불편만 끼쳤다는 지적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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