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주회사, 2018년부터 ‘증가세’…전환집단, 손자 늘려 지배력 확대

일반지주사 체제 내 현금·현금성자산, 총 55조3000억원
전환집단 지주사 현금·현금성자산, 총 41조4000억원(평균 3953억원)

신유림 기자 승인 2021.06.11 10:50 | 최종 수정 2021.06.11 10:52 의견 0

지주회사 수 변동 추이 <자료=공정위>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 수가 2018년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이를 중심으로 자회사, 손자회사 수도 늘고 있다.

특히 지주사 및 소속 자회사·손자회사·증손회사의 자산총액 합계액이 기업집단 소속 전체 회사의 자산총액 합계액의 100분의50 이상인 대기업집단인 ‘전환집단’들의 경우 손자회사를 늘리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지주회사 사업보고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기준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 현황을 11일 공개했다.

공정위 분석에 따르면 현재 지주회사는 164개(일반 154개, 금융 10개)로 전년(167개)과 비슷했지만 2017년 자산요건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됐음에도 불구,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전년 대비 3개사가 신설되고 6개사가 제외됐는데 제외 사유는 주로 자산총액 5000억원 미만 중소 지주회사들의 자산총액 감소 및 제외 신청 등이었다.

반면 신규 설립·전환은 모두 자산 총액 또는 지주비율 증가에 따른 비자발적 전환이 아닌 인적분할 또는 물적분할에 따른 전환이었다.

특히 중소 지주회사는 76개(46.6%)로 전년(82개, 49.1%) 대비 감소한 반면,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는 46개로 전년(43개) 대비 3개 늘어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소속회사 수는 2020개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지주회사의 평균 자회사, 손자회사, 증손회사 수는 각각 5.5개, 6.2개, 0.7개로 전년(5.4개, 5.9개, 0.8개) 대비 자회사와 손자회사 수가 증가했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 변동 추이 <자료=공정위>

특히 전환집단 지주회사의 평균 자회사 수는 감소(10.9개→10.3개)한 반면 평균 손자회사 수는 증가(손자 19.8개→20.0개)했다.

이는 전환집단이 자회사·증손회사보다 손자회사를 늘리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확대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2월 30일부터는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신규전환 지주회사 및 신규 편입 자회사·손자회사의 지분율 요건이 상향(상장 20%→30%, 비상장 40%→50%)됨에 따라 소유·지배 괴리 등이 완화될 전망이다.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지주회사 평균 자산총액은 2조1598억원, 평균 부채비율은 35.3%로 나타났다.

일반지주회사가 체제 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55조3490억원(평균 395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환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41조4000억원(평균 1조725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자금이 벤처투자 등 건전한 투자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고 공정위는 지적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오는 12월 30일부터 일반지주회사의 기업 주도형 벤처 캐피탈(CVC) 보유가 가능해짐에 따라 일반지주회사의 유보자금이 CVC를 통한 벤처투자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지주회사 현황을 지속 분석·공개해 자발적 소유·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고 제도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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