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씨티은행 노조 총파업 예고

은행,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실행 예고…99.14% 찬성으로 쟁의행위 가결
7월부터 항의 문구 적힌 단체복 착용…진창근 위원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

문혜원 기자 승인 2021.06.11 16:32 의견 0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임금에 관한 단체 투쟁 승리 및 생존권 사수 투쟁 집회’를 열었다. (사진=한국씨티은행노동조합)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해 노동조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다음 달 중으로 소비자금융 출구전략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노조의 생존권 투쟁과 반발이 그 계획에 제동을 걸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열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투표율 93.20%, 찬성률 99.14%로 찬성 가결됐다고 11일 밝혔다.

노조는 “내부적으로는 6월 18일까지 진행 중이던 4주간의 전국 순회 방문을 마무리하고 7월 첫째 주부터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고객님과 함께하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단체복을 착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씨티은행 노조는 분리매각을 반대하면서 본사 앞 규탄대회, 은행장실 앞 시위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노조는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투쟁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뉴욕본사 제인프레이저 CEO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지난 8일 개최된 규탄집회를 비롯한 각종 동영상을 ‘씨티와의 이혼 전쟁’이라는 시리즈물로 제작해 각종 SNS에 게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은행 사업 철수를 진행 중에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싱가포르 DBS은행이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들어온 복수의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뒤 최종 입찰 대상자를 추려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중에는 출구전략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거 찬성표가 나온 배경에 대해 씨티그룹의 일방적인 철수 발표에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실제 시니어 중심으로 이뤄진 복수노조 ‘시니어노조’도 이번 쟁위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노동조합은 지난 3일 이사회 직후 발표된 은행장이 전 직원에 발송한 메시지에서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 검토’를 언급하자 투쟁전략을 플랜B로 변경했다.

현재 일주일째 진홍창근 노조위원장이 1인 은행장실 철야 말뚝투쟁을 전개했으며 지난 8일 금융노조와 산하 지부들과 함께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해당 집회에서 진창근 위원장은 “사측에서 단계적 폐지를 언급한 만큼 이번 투쟁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됐다”며 “우리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죽어서 살아나겠다는 각오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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