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모바일 게임 속의 가상현실 게임, ‘제2의 나라’ 탐방기

게임 속의 게임, '메타'의 성질을 띠고 신선하고 색다른 재미 선사

임재인 기자 승인 2021.06.12 02:15 의견 0
(자료=유튜브)

[토요경제=임재인 기자] “‘소울 다이버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상현실게임. 이는 90년대 후반부터 00년대 초반까지 게임 판타지의 대표 문법으로 쓰였던 소재다. 지난 10일 넷마블이 야심차게 출시한 ‘제2의 나라’는 특이하게도 게임 판타지의 문법을 공식적으로 차용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플레이어’로서 게임 속의 현실세계에서 가상현실게임 ‘소울 다이버즈’에 접속해 ‘제2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른바 게임 속의 게임, 소설로 보면 액자식 구성으로 ‘메타’의 성질을 띠게 되는 셈이다.

넷마블이 공개한 ‘제2의 나라’ 세계관 영상에 따르면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플레이어’로서의 현실 세계와 가상현실게임 ‘소울 다이버즈’ 속의 세계가 완전히 분리된 세계가 아닌, 하나로 이어져 있는 세계라고 강조한다는 점이다. 이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플레이어’를 설명하는 ‘2개의 영혼을 가진 자들’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다.

세계관의 설정은 간단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제2의 나라’ ‘플레이어’들은 게임 내 현실 세계에서 이용자들처럼 살아간다. 다만 게임 내 현실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보다 훨씬 고도화되고 발전된 문명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가상현실게임이 존재하는 ‘현실 세계’에서.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상현실게임 ‘소울 다이버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게 된다. 이로써 왕국이 존재하는 판타지 게임 ‘소울 다이버즈’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플레이어’들. 그것이 바로 우리 ‘제2의 나라’ 이용자들이다.

이 게임은 다른 무엇보다 ‘메타’의 성질을 강하게 띤다. ‘소울 다이버즈’ 게임 속 NPC들이 ‘플레이어’들을 ‘이방인’이나 ‘모험가’라 부르며 게임 밖의 존재들로 의문을 가지거나 ‘플레이어’들의 대화를 듣고 반응하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두 세계를 잇는 ‘라니아’라는 ‘메타’ 캐릭터가 우리 ‘이용자’들이자 ‘플레이어’들에게 내리는 ‘사명’이라는 것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이어지면서 종래에는 없었던 ‘가상현실게임의 세계가 그저 게임이 아니었다’라는 공식을 뒤엎는 ‘제2의 나라’만의 특징은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이런 게임은 없었다’의 명제까지 해체하는 독특한 설정임은 분명하다.

클로버게임즈의 ‘로드 오브 히어로즈’도 메타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내놓긴 했지만 대놓고 가상현실과 현실 세계의 경계를 허문 것은 넷마블의 ‘제2의 나라’가 유일한 셈이다.

(자료='제2의 나라' 게임 화면 캡처)

게임 플레이 방식 또한 생각보다 간단하다.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 형식의 ‘제2의 나라’는 외면적으로는 모바일 ‘블레이드 앤 소울’과 비슷한 전투방식을 띠고 있다.

다만 ‘이마젠’ 시스템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사실상 ‘메이플스토리’의 펫 같은 기능보다는 ‘믹스마스터’의 ‘플레이어’의 전투를 도와주는 코어 시스템과 유사하다. 레벨 10까지 플레이 해 본 결과 퀘스트의 연속성과 서사의 개연성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이와 함께 결말을 궁금하게 만들었다는 점과 우리 눈에 익숙한 ‘지브리’의 원화를 차용했다는 점,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한층 몰입도를 높였다. 레벨을 올리는 난이도도 높지 않고 스토리를 스킵하면서 메인 퀘스트와 명성 퀘스트만 밀고 나가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더불어 업적, 상징물, 무기 등을 수집할 때마다 도감 시스템에서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는데 무과금 무자본 초보자가 게임을 즐기기에 어렵지 않다는 것도 장점에 꼽힐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우리 ‘제2의 나라’ 이용자들은 게임 속의 표현을 빌려 ‘3개의 영혼을 가진 자들’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제2의 나라’ 이용자로서의 나. 게임 내 ‘현실 세계’ 속의 나. 그리고 가상현실게임 ‘소울 다이버즈’의 ‘플레이어’로서의 나. 이에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이자 모든 세계에 속한 사람들인 게이머들이 펼쳐나갈 ‘제2의 나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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