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개막 D-1, 유통가 올림픽 마케팅 ‘시들’…대체 키워드는 ‘후원’

코로나19 4차 대유행‧반일감정 등 영향으로 식품‧패션 업체들, 간접 마케팅에 무게
전통의 공식후원사 코카콜라·삼성전자 외에 CJ제일제당‧BBQ 등 공식 후원 협약 체결

김동현 기자 승인 2021.07.22 11:28 의견 0
제32회 도쿄 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제32회 도쿄 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가의 올림픽 마케팅이 잠잠하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까지 동반한 코로나19 확산이 4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 속 올림픽 강행에 대한 반감과 반일 감정까지 더해져 유통업계는 관련 마케팅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올림픽 마케팅이 이전과 달리 시들해진 모습이다.

당초 대표적인 성수기 대목으로 꼽히는 올림픽이 열리면 유통업계는 앞다퉈 한정판을 선보이거나 할인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러나 올해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별다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코카콜라는 삼성전자·도요타 등과 더불어 최고 등급의 올림픽 공식 후원사 14곳 가운데 하나다. 막대한 돈을 들여 후원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에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한정판 ‘코카콜라 골드 에디션’을 출시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는 음악을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이벤트를 진행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빕스와 제일제면소,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특별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뚜레쥬르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양궁, 체조, 펜싱 등 주요 종목이 연상되는 빵 7종을 ‘국가대표 빵’으로 지정하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이벤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업체들은 확진자수가 지속 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이 열리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큰데다, 최근 일본의 독도 도발로 반일 감정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이른바 ‘들뜬 마케팅’을 시행하면 자칫 화살이 기업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 마케팅을 준비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업체로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올림픽 개최 여부 또한 막판까지 불투명하다보니 준비할 여유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이전과 달리 간접 마케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 마케팅 키워드는 ‘후원’이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넣으며 독도 영유권 문제를 재점화하자 주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반감도 커졌다. 이로 인해 기업들 역시 MZ세대 반감을 사지 않기 위해 올림픽 자체보단 선수단의 안전을 후원한다는 명목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대한체육회 및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의 공식후원사로서 출전을 앞둔 선수들이 현지에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들을 선수촌에 전달했다. 선수단이 후쿠시마산 식자재 대신 국내산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를 통해 각각 ‘국가대표 정성차림 응원’, ‘Go, Medal(고, 메달)! 고메와 함께하는 우리 선수 응원’ 캠페인을 통해 선수단을 응원한다.

이밖에도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는 CJ제일제당이 공식 후원하는 수영 유망주 황선우 선수의 출전 마지막 경기 기록을 예상해보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BBQ)도 지난달 대한체육회와 치킨프랜차이즈 부문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은 치킨 프랜차이즈 부문 최초로 선정됐으며, 이번 협약으로 BBQ는 오는 2024년까지 총 4년간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했다. 손흥민이 출연하는 TV 광고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침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대국민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지지맙시다’라는 응원 메시지도 담았다.

패션업체들도 올해는 ‘후원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는 대한체육회·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공식 파트너로서 지난 4월 태극 마크와 건곤감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 팀코리아 레플리카 컬렉션을 선보였다.

휠라(FILA)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중 사격(남·여), 펜싱(남·여),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후원한다. 선수들이 대회 때 착용하는 경기복과 경기 전후 입는 트레이닝복 등 용품에 휠라 로고를 부착해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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