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B-52 전략햑폭격기 <사진=SBS 캡처> |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한반도 주변으로 첨단 무기들이 집결하고 있다. 핵실험 여부는 사실상 북한 당국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조치다.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새로운 갱도 복구에 나선 정황이 포착되면서 7차 핵실험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3번 갱도 복구를 완료한 데 이어 대규모 핵실험을 위한 4번 갱도까지 복원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4번 갱도는 '강대강' 정면승부를 강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수소폭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풍계리 4번 갱도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4번 갱도에서 포착된 새로운 활동은 향후 핵실험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3번 갱도에서 한국을 겨냥한 소형 전술핵 실험을 감행한 뒤 4번 갱도에서 미국을 겨냥한 수소폭탄 등 고위력 핵무기 실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국을 방문했던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2일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로 관측됐다"며 "이제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북의 핵실험이 과연 언제 쯤 이뤄지는 가다. 한미는 북한이 장마철이 시작되는 이달 말을 넘어서면 오는 9월께 전격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6차례 핵실험 사례를 보면 6~8월 중 실시한 적은 없다. 장마로 인해 지반 붕괴가 우려되서다.
미국의 움직임이 긴박해졌다. 지난 16일 미 공군 최대의 전략핵폭격기 B-52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일본 영공에서 비행 훈련을 한 것이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 포착됐다. 이미 괌에 B-1B 전력폭격기가 4대나 비상 대기 중인 상황에서 핵폭탄과 핵탄두 순항미사일 등 폭탄과 미사일 31톤을 탑재할 수 있는 B-52기 훈련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B-1B 랜서도 이날까지 이미 3차례 이상 출격해 일본 근처에서 전투 예비 임무를 수행했다. 여기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CVN-72)와 로널드 레이건 항모(CVN-76), 트리폴리 강습상륙함(LHA-7) 등 미 해군 항모급 함정 3그룹은 순양함, 구축함들과 지난 13일 일본 남쪽 해상에서 기동 훈련을 벌였고, 현재도 비상 대기 중이다. 아메리카 강습상륙함은 사세보 항에서 역시 비상 대기 중이다.
한반도를 순회하는 미 헬기와 정찰기 모습도 포착됐다. 실시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상공에는 수원공항에서 이륙한 미군 정찰기가 한반도 전역을 순회했고 미군 블랙호크 헬기 2대는 경기도 북부 상공을, 김해공항에서 이륙한 미군 공중 급유기는 서해 상을 비행했다. 또 항공통제기 E-737 '피스아이'를 비롯한 RC-12X '가드레일', RC-135V '리벳조인트' 등 미군 정찰기 다수가 우리 공군 정찰기와 함께 한반도 주요 지역 상공을 날며 북한 동향을 살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을 최대한 압박해 핵실험을 포기하도록 함과 동시에 중국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의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 가진 룩셈부르크 회동에서 '북한의 핵실험 우려를 전달하면서 중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중국도 핵실험이 가져올 후폭풍을 우려, 북한을 다독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에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당의 강 대 강 정면 승부의 투쟁 원칙을 재천명한다"고 강조핶다. 다만 최선희를 최근 외무상에 임명했다는 점은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경제 제재가 뻔한 상황에서 이대로 핵실험을 강행하지는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핵 능력을 고도화 하는 동시에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2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7월 미국 독립기념일 계기 핵실험 얘기도 나온다"면서도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엄청난 관심을 끌며 혼란에 빠트린 것 자체가 북한으로선 일종의 성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