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봉쇄 뚫렸다···'최대비상방역체계' 전환

김태관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5 08: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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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TV는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전국적인 전파상황을 요해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태관 기자] 북한이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강력한 방역 투쟁을 선포했다. 마땅한 의료체계나 의약품이 부족한 북한으로선 중국식 ‘봉쇄정책’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지만 조만간 한계를 드러낼 거란 우려가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코로나19로 13일 하루에만 유열자(발열자)는 17만4440명,사망자는 21명이 나왔다”며 “누적 유열자는 52만4440명, 누적 사망자는 27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발열자 1만8000여명에서 하루 만에 10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전날 기준 누적 사망자는 6명이었다.

그동안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2년여간 국경을 봉쇄하는 등 통제 정책으로 감염확산을 막아왔으나 오미크론, 스텔스 오미크론 등 거듭되는 변이에 방역이 뚫린 셈이다.

이에 북한은 기존 통제를 뛰어넘어 마을 단위까지 봉쇄하는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치국 협의회에서 “악성 전염병 전파가 건국 이래의 대 동란”이라며 “강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 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고 치료제와 의료체계도 부실해 나중엔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무증상 감염자는 유증상자의 4~6배에 달하기 때문에 북한의 실제 감염자는 수 백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AP 통신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북한의 열악한 의료시스템과 약 2600만명 국민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북한 당국이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 수만명의 민간인과 군대가 모인 이후 확산세가 가속화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CNN은 “코로나19는 고립되고 빈곤한 국가의 치명적인 위기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북한에는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의 황폐한 의료 인프라는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는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북한은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북한 인구 대부분이 미접종이어서 제한된 검사 능력, 불충분한 의료 인프라, 외부 세계와 격리된 북한에서의 발병은 빠르고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국제사회의 전폭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한국 정부가 북한에 백신과 의약품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미국이 기부한 화이자 백신을 북한에 지원한다면 이를 지지하겠다고도 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13일 “2020년 팬데믹 발발과 국경봉쇄 이후 북한 주민들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리는 인도주의 파트너들과 함께 북한 주민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당장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거리두기와 봉쇄뿐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완전봉쇄 했음에도 감염자가 폭증했듯 이 조치는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중국은 백신 접종률이 80%가 넘은 상태였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 규모가 너무 커진 상황에서 봉쇄를 해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최소 2~3주, 한 달 이상 걸린다”며 “그사이 엄청나게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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