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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로고/사진=자료 |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CJ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에 결제 대금 3천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계열사 5곳이 참여해 3천800여 협력업체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대기업이 명절마다 시행하는 대표적 상생 금융 조치지만, 중소기업의 자금 구조 개선을 위해선 보다 지속적인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CJ그룹은 21일 CJ제일제당, CJ올리브영,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총 3천억원 규모의 협력사 대금을 오는 26일부터 추석 연휴 전까지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기존 지급일보다 2주에서 한 달 앞당겨지며, 수혜 대상은 약 3천800개 중소 협력업체다.
그룹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와 상생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명절에 집중되는 자금 부담 해소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기업이 협력사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관행은 명절마다 반복된다. 자금 유동성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즉각적인 유동성 공급 효과를 주며,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단기 차입 부담을 줄이는 실질적 지원이 된다.
특히 올해처럼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연 6%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의 조기 지급은 중소기업 차입 수요를 줄여 수십억원 규모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생 조치가 일시적 성격에 그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자금 조기 지급은 단기 유동성 문제를 완화하지만, 중소기업의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이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과는 거리가 있다.
또한 대기업 중심의 ‘상생 금융’이 반복되면서 중소기업들이 구조적으로 대기업 결제 관행에 의존하는 악순환도 이어진다. 납품 대금 지급 주기가 통상 60~90일에 달하는 현실에서, 명절에만 부분적으로 앞당겨지는 관행은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CJ그룹 외에도 삼성,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은 매년 설·추석에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까지 조기 지급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단순 상생 차원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협력사와의 관계 강화, 이미지 제고, 내수 경기 부양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기업은 조기 지급을 넘어 저리 대출 지원, 동반 성장 펀드 조성 등 다양한 금융 지원책을 병행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상생 결제 시스템을 통해 납품 대금 지급 속도를 제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CJ그룹의 조치가 협력사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상시적이고 제도화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명절 조기 지급은 중소기업 유동성 문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할 뿐”이라며 “거래 대금 지급 주기를 단축하고, 상생 펀드와 같은 장기적 지원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CJ그룹의 3천억원 조기 지급은 명절을 앞둔 중소 협력사에 단기 유동성 지원 효과를 제공한다. 그러나 대기업 중심의 일회성 지원에 머물러서는 구조적 의존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향후 금융당국과 대기업, 협력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제도적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명실상부한 ‘상생 금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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