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메탈산업시장의 작은거인 '마이닝켐 박우영 대표'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1 10: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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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닝켐...습식제련용 희귀 용매 추출제와 희석제를 국내·외 기업에 공급 및 수출
스페셜티케미컬(희귀화학물질)제조 및 공급처로서 기술 컨설팅까지 겸비한 기업으로 성장 하고파

▲ 2019년 3월 약품 품질 협의와 수입 상담 위해 러시아 AVIABOR에 방문중인 마이닝켐 박우영 대표 <사진=박우영 대표 제공>

 

러시아-우크라 전쟁의 여파는 전 세계를 식량‧원유‧에너지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제 전쟁이란 말은 단순히 탱크·대포 등 무기를 앞세운 전통적인 의미만을 말하지 않게 됐다.


경제나 산업에선 더 그렇다. 촘촘히 얽힌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자원 관련 분야는 그야말로 소리 없는 전쟁터다. 특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금속과 관련한 자원 및 관련 분야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전장이다.

어린 시절 화학업계에 입문, 금속 제조 습식제련에 필요한 희귀한 ‘용매추출제’를 국내에 소개, 개발해가며 국내 금속 산업 분야에 밀알이 되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마이닝켐과 아이에스켐’을 이끌고 있는 박우영(53세) 대표다.


박 대표는 2000년 4월 처음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전 세계 제조업체를 찾아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이 요청하는 희귀 화학물질들을 공급하는 일을 하다가, 금속제조용 공정약품을 의뢰 받아 전세계 제조업체들과 기술교류를 하며 국내 비철금속산업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이다.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거래 비중이 높아지자 그는, 2003년에 사업체를 아이에스켐(IS켐)으로 법인화 했다. 이후 유해화학물질과 위험물, 특수화학약품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나갔다. 2014년엔 500만불 수출의 탑인 ‘대통령 상’을 받았다. 박우영 대표를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카페에서 만나 저간의 이야기를 나눴다.

▲10월 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카페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박우영 대표 <사진=조은미 기자>


Q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운영이 힘들지 않았나.

“모든 이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우리도 일감이 줄어 여러모로 어려웠다. 여러 프로젝트들이 연기 되어 매출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됐다. 리튬 배터리 시장이 커져 하반기에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Q 비즈니스 영역을 쉽게 설명해달라.
“우리회사 ‘마이닝켐’은 습식제련에 필요한 희귀 용매 추출제와 희석제를 관련 기업에 공급 하거나 수출하는 회사다.”

“습식제련이란 광물이나 폐 배터리에서 필요한 금속을 추출하기 위해 적당한 용매를 사용,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금속 또는 금속화합물을 얻어내는 공법이다. 특히 습식제련 방법은 고가의 희귀금속, 마이너 메탈(희소금속)을 제조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회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추출제 또는 희석제를 찾아 필요한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Q 직접 제조도 하나.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은 있지만, 제조 공장을 세우고 장비를 구입하는데 수백억원이 필요하다. 아쉽지만 그 정도 규모는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수입 판매 및 OEM 방식으로 제조하고 수출한다.”

“주요 협력사는 국내의 유수 대기업과 세계최대 종합화학 기업 바스프(BASF), 세계정유업계 수퍼메이저 중 하나인 엑슨모빌(Exxon Mobil) 등이 있다.”

▲ 2019년 약품 품질 협의와 수입 상담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 ITALMATCH CHEMICALS에 방문한 박우영 대표 <사진=박우영 대표 제공>


Q 금속제련 쪽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사업가를 꿈꿨다. 20대 초반 학업과 병행하면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화공약품을 유통하는 회사인 동궁물산에서 7년간 기술영업 관련 일을 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화학산업과 관련 산업들을 익힐 수 있었고, 독립 후에는 금속 공정약품 등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약품을 수입, 국내에 적용하는 일을 하며 금속제련에 관한 기술들도 접하면서 제조되는 금속마다 또는 불순물로 존재하는 금속의 종류마다 필요한 추출제와 희석제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여로모로 재미 있었다. 보통, 추출제는 최소 1~2년에서 정도의 과정을 거쳐야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고, 보통은 2~5년, 더러는 7년여 씩 연구해야 빛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남들이 쉽게 시작할 수 없고, 정복되지 않는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싶어 아예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Q 최근 세계 굴지의 금속회사와 공급 계약을 했다는데.
“이번에 성사된 기업은 글로벌 기업의 계열사인 P금속회사다. 이 회사는 자사 연구소를 통해 약 7년 전부터 마이너메탈(희소금속) 제조에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었다. 외국기업과 합작해 국내회사를 설립, 첫 번째 국내 공장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는 이 기업과 약 200만불 정도 금속추출제 납품 공급 계획을 맺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여러 개의 비슷한 공장을 세워, 명실공히 세계적인 마이너메탈의 굴지 기업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다. 사실 금속 분야는 가장 중요한 자원 전쟁의 하나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

“우리 회사도 작은 성과들을 쌓아가고 있다. 이미 여러 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다른 중소기업 2곳과 중견기업, 대기업 등과도 현재 계약이 완료되거나 체결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Q 회사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스페셜티 케미컬(희귀화학물질)의 공급처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만 가진 자체 기술로 제조할 수 있는 제조 시설을 갖추고 싶다. 

 

단순히 원료 공급사로 머물지 않겠다는 뜻이다. 메탈산업시장에서 제조약품 공급부터 희소금속의 제조, 그리고 기술 컨설팅까지 전 방위적으로 활약하려 한다. 우린 그럴 만한 잠재력이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면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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