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대강 리뷰] 메난민‧로난민의 새로운 피난처 '검은사막'

최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8 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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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아침의나라' 업데이트…한국 전통정서 살려
검은사막, 메난민‧로난민 몰려들어 이용자 급증

[편집자주]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와 넘쳐나는 게임을 모두 해 보면서 호기심을 충족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게임을 할지 고르기 전, 대략적인 내용이 알고 싶은 독자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게임 얼리어답터 최영준 기자가 유저로써 단점은 대차게 지적하고, 장점은 강하게 어필하는 ‘대강대강 리뷰’를 시작합니다.

 

▲ 검은사막 플레이화면 캡처

 

반복사냥에 지친 메난민(메이플스토리에서 유입된 유저)과 소통부재에 뿔난 로난민(로스트아크에서 유입된 유저)들이 몰려들면서 '검은사막'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검은사막은 펄어비스에서 개발‧유통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2015년 정식 오픈했다. 

 

기존에는 지역 이동시 유저가 직접 말을 타고 일일이 돌아다녀야하고 유저 간 거래가 되지 않는 등 편의성에서 타협이 좀처럼 없었던 게임이다. 과금을 통한 스펙업이 어렵고 편의성이 떨어지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는 전환됐다. 지난 3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아침의 나라’를 업데이트한 후 이달 1일에는 여름 업데이트 프리뷰를 통해 모두에게 ‘환상마’ 지급을 약속하고 신규지역과 편의성패치 등을 공개했다. 

 

여기에 때마침 메난민과 로난민이 새로운 피난처를 검은사막으로 지목하면서 이용자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더로그에 따르면 지난 6월 4주차 검은사막의 PC방 점유율은 0.20%로 24위에 머물렀지만 7월 2주차엔 0.59%로 두배 넘게 상승해 13위를 기록했다.

 

▲ 2023년 7월 2주차 PC방 점유율 순위표 <이미지=더로그>

 

검은사막으로 몰려든 신규 유저들을 관리하기 위해 고인물 유저들은 물론 GM(게임마스터)까지 소매를 걷어 부쳤다. 검은사막의 어떤 점이 난민 대이동을 이끌어냈는지 기자가 직접 해봤다.

조선시대 배경의 아침의나라 업데이트와 편의성 패치

지난 3월 적용된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모티프로 한다. ‘달포’ 마을을 중심으로 창귀전, 두억시니전, 구미호전 등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전통설화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라인이 인상적이다.

'아침의나라' 지역은 조선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치를 적절하게 배치해 흥미를 끌게한다. 예를 들어 닭과 소등 가축들이 마당을 돌아다니거나 주막집 주모와 짚을 엮고 있는 일꾼, 길에서 제기를 차고 있는 아이들 등 개성 있는 NPC들이 자리하고 있고 스토리 진행을 도와주는 NPC인 돌쇠가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우사’와 ‘매구’라는 한국형 직업도 만나볼 수 있다. 우사와 매구는 도사콘셉트의 직업으로 부적과 비녀칼, 부채 등을 무기로 사용하며 우사의 경우 스킬을 시전하면 훈민정음이 나오는 등 한국유저들에게 국뽕(국가와 필로폰의 합성어)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또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업데이트에서 진행한 편의성 패치는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진입장벽을 낮췄다. 특히 이달 여름업데이트의 일환으로 전체 유저에게 지급된 ‘환상마’는 지역간 이동거리가 긴 검은사막의 진입장벽을 상당부분 낮췄다.

환상마는 기자가 과거 약 140번 정도 도전하고 나서야 겨우 얻을 정도로 구하기 쉽지 않은 아이템이었다. 환상마 없이 지역 간 이동에 결정적인 결함이 있는 건 아니지만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직선 이동 가능한 활강이나 사막을 횡단할 수 있는 기능들은 분명 없으면 아쉬운 기능이다. 이용자 전체에게 원하는 환상마를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급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 지난 1일 검은사막 페스타가 끝나고 지급받은 환상마로 활강하는 모습


편의성 개선 또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인이다. 검은 사막은 지역 간 이동 가능한 포탈과 같은 기능이 없어 환상마와 같은 이동수단을 반강제로 이용해야 했다. 포탈 이동에 대한 갈증이 있다면 지난해 업데이트한 신규지역 ‘마그누스’를 클리어 해 포탈과 같은 기능인 심연의 혈관을 이용할 수 있다.

검은사막은 ‘현실성 있는 플레이’ 유도를 원칙으로 해오다보니 이로 인한 불편이 많았다. 이 때문에 기자는 사냥 도중 얻은 잡아이템이 무거워 한 마을 창고에 보관하고 다른 마을로 먼 길을 떠났다가 궁시렁 댄 경험이 많다. 아이템을 다시 찾기 위해서 다시 먼 길을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마그누스 퀘스트를 통해 통합 창고가 해금되며 불편을 해소했다. 과거 한 마을의 창고에 물건을 맡기면 그 외 지역에선 물건을 찾을 수 없었는데 이번 패치를 통해 다른 마을 창고에 보관한 물건이라도 찾기 쉬워졌다.

또 검은사막에 존재하는 HP와 MP를 채우는 회복 아이템이자 ‘무한물약’이라고 불리는 보물인 ‘오네트의 정령수’와 ‘오도어의 정령수’는 사냥을 주로하는 검은사막 유저들에게 필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1일 진행한 검은사막 페스타에서 해당 보물을 가문가방에 보관할 수 있게 업데이트해 다른 캐릭터로 물약을 사용하기 위해 창고를 사용해 옮기는 번거로운 방식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운영진 신규유저 지켜보고 ‘밤낮’ 상주…난민들 ‘소통’으로 사로잡아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는 요즘, 검은사막에 신규 유저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반복사냥에 지친 메이플스토리 유저들과 소통의 부재로 실망한 로스트아크 유저들이다. 검은사막 게임 운영진 뿐만 아니라 오랜기간 검은사막을 즐겨온 고인물 유저들도 이 때를 놓치지 않았다.

운영진들은 신규 유저를 지켜보면서 게임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맵 곳곳에 숨어 신규 유저들을 지켜보다가 해매는 듯 보이면 나타나 도움을 준다. 새벽시간에도 상주하며 문의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있다. 소통의 부재로 떠나온 로스트아크 유저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또 오랜기간 검은사막을 플레이해온 고인물 유저들도 신규 유입된 유저들을 챙기고 있다. 기존의 유저들은 게임 진입장벽이 높은 탓에 신규 유저 유입이 없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왔는데 최근 신규 유저가 많이 유입되자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검은사막에 정착시키고 있다.

 

▲ 검은사막 고인물유저들이 신규유저를 돕기위해 모여있다 한구석에는 GM(게임마스터)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있다 <이미지=게임커뮤니티 인벤>

현재 국내 MMORPG장르는 십수년 이상 자리매김한 장수 게임이 대다수다. 고인물 유저가 많아지면서 ‘소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민심이 바닥까지 떨어졌던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메인디렉터와 개발팀장이 적극적으로 유저들과 소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소통의 대가인 메인디렉터를 앞세워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메인디렉터의 자리가 공석이 되자 PC방 점유율이 급격하게 하락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펄어비스 역시 특색 있는 업데이트와 꾸준한 소통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바란다면 소통이라는 중요한 키워드를 잊어서는 안 된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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