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G그룹 곽재선회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관계인집회가 끝난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제공> |
서울회생법원(파산1부 서경환 수석부장판사)이 지난 26일 쌍용자동차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최종 인가 결정을 내림에에 따라 쌍용차 경영 정상화 작업이 더욱 급류를 탈 전망이다.
회생담보권자 100%, 회생채권자의 95.04%, 주주의 100%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했을 정도로 채권단과 주주의 압도적 지지 덕분에 이날 관계인집회는 사실상 요식 행위에 불과했다. KG그룹과 쌍용자동차는 이에 앞서 경영계획에 대한 노사합의까지 이끌어내 최종 인가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법적으로 회생계획안이 법원의 최종 인가를 얻기 위해선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75%), 회생채권자의 3분의 2(67%), 주주의 2분의 1(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쌍용차는 이같은 법정 가결 요건을 크게 넘어서는 지지를 얻어낸 것이다.
쌍용차로선 2020년 12월 두번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약 1년 8개월만에 법정관리의 족쇄를 풀게 된 셈이다. 또 법원의 최종 인가로 KG그룹의 쌍용차 인수는 최종 확정됐다. 이는 무려 11년 만의 재매각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유상증자 후 10월 중 회생절차 종결 신청
쌍용차는 다음달초 채권 변제와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해 5645억여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는 대부분 회생계획안에 약속한 채무를 정리하는데 쓰인다.
회생계획안에 의한 쌍용차의 변제대상 채권은 총 8186억원이다. 산업은행 등이 갖고 있는 회생담보권 2370억원과 조세채권 515억원,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채권 1363억원, 상거래 채권 3800억원 등이다.
KG그룹의 인수대금 3655억원은 회생담보권과 조세채권을 100%로 상환하는데 쓰이고, 남은 금액은 마힌드라와 상거래채권 일부를 갚는데 사용된다. 남은 채권은 유상증사를 통해 갚겠다는게 KG그룹의 계획이다.
KG그룹은 유상증자를 거쳐 10월초 법원에 회생 절차 종결 신청을 하며, 법원의 승인이 나오면 쌍용차의 모든 회생 절차는 끝나게 된다. 이와 동시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고 거래소 절차를 거쳐 주식의 정상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번 쌍용차 회생 계획안이 관계인 집회를 무난히 통과한 배경은 쌍용차 회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 KG그룹의 의지와 노력, 여기에 회사를 살리기위한 노조의 희생이 빚어낸 합작품으로 평가된다.
KG그룹 의지와 노조 희생의 합작품
쌍용차를 인수하 KG그룹컨소시엄과 임직원, 주주, 채권단, 협력업체 등 이해 관계자들이 회생 절차를 조기에 종결하는 것만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모두의 권익을 도모하는 최선의 방안이란 공감대가 확산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SUV신차 토레스 돌풍이 절묘하게 맞물리며 채권단과 주주들이 예상 외의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이다. 쌍용차 개발진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토레스는 SUV시장에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며 쌍용차 회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회생절차가 마무리된다해서 모든게 끝나는 것이 아니다. 회생절차의 종결과 법정 관리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어찌보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무엇보다 유상증자와 회생절차 종결 과정을 거쳐 쌍용차 지분 61.86%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이자 공식 경영권을 쥐게딘 KG그룹은 막대한 추가 운영자금 조달을 당초 계획대로 이끌어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KG그룹측이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낙관하고 있지만, 최근 자본시장의 분위기는 심각한 상태다.
자체 자본만으로 쌍용차 정상화에 필요한 자본을 모두 조달하는 것은 쉽지않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차원의 우호적인 FI(재무적투자자)를 확보해야하는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 곽재선 KG그룹회장은 "쌍용차는 충분히 정상화될 수 있고, 곧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95% 이상의 찬성률을 보여준 채권단과 힘을 합쳐서 앞으로 경영정상화 작업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레스 이을 성장동력 확보가 관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신차 토레스가 지난달 출시 이후 사전계약대수 6만대를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토레스만으로 쌍용차가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기는 쉽지않다.
토레스 정도, 아니 토레스 이상의 임팩트를 낼 만한 신차가 최소 2~3개 정도는 더 나와야한다. 쌍용차는 현재 다양한 신차를 개발중이다. 이중 토레스의 돌풍을 이어갈만한 히트작이 뒤를 받쳐줘야 실질적인 경영안정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를 굳힌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 진입을 위한 전동형차 개발과 생산설비의 확충 문제도 KG그룹과 쌍용차가 풀어야할 난제이다.
물론 쌍용차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속에서도 전기차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기라성같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에 올인한 것을 감안하면,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의 재검검이 필요하다.
노사간의 관계도 회생종결과 함께 새로운 관계정립이 요구된다. 기존에 생사가 걸린 회생절차란 절박한 상황에서 끈끈한 협력관계를 보여줬지만, 앞으론 달라질게 불보듯 뻔하다.
특히 회생계획안의 통과를 이끌어내는데 직원들의 희생과 지원이 상당히 동반했다는 것은 열설적으로 향후 노사 갈등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최종 인가로 벼랑끝에서 돌아온 쌍용차가 눈앞에 놓은 여러가지 난제들을 극복하고, 완벽한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내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K-자동차'의 또다른 축으로 자리매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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