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K배터리 3사 실적호전 계속...'전기차효과' 당분간 지속 전망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6 10: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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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삼성SDI 전년대비 매출 및 이익 증가 지속...SK온은 흑자전환 예고
글로벌 경기침체 불구 글로벌 전기차시장 성장과 중국규제 반사이익 기대 커
▲ K배터리의 실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LG엔솔-GM 합작공장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제공>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도체와 달리 배터리(2차전지)만큼은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량의 배터리 수요를 수반하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LG에너지솔류션(LG엔솔), 삼성SDI, SK온 등 대한민국 배터리 3사, 즉 K배터리3사의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높은 덕택이다.


예상보다 심각한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을 받아 전기차 시장 역시 내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K배터리의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더욱 강화돼 K배터리 3사가 내년에도 적지않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배터리3사의 해외 공장이 본격 대량 생산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데다가 수익성제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율이 눈에 띄게 개선돼 배터리3사의 매출 확대와 이익률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엔솔, 4Q매출 전년대비 83% 급증 예상


2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의 4분기 실적이 작년 대비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실적 호조를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이자 중국CATL과 세계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LG엔솔은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82.5% 증가한 8조100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엔솔은 영업이익 면에서도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LG엔솔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221억원. 작년 동기보다 5배 가량(457.6%) 늘어난 수치이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지난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소폭(5.9%)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9.1%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해보다는 엄청난 실적 호전이 이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이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본업의 펜더멘탈 영향이 아니라 환율 변화와 일회성 상여금 반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기차 판매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4분기 배터리 출하량은 전분기 보다 5%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LG엔솔의 연말 수주잔고가 약 300조원을 넘어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성장세가 지속돼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올해보다 47%, 8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K도 눈에 띄는 실적호전 지속 전망


삼성SDI 역시 LG엔솔 못지않은 우량한 실적이 예상됐다. 삼성의 4분기 매출은 5조8065억원, 영업이익은 544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2.2%와 104.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3분기와 비교할  때 영업이익은 소폭(3.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은 양호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동공구·스마트폰용 소형 전지와 편광필름 매출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그러나, 내년 실적 전망은 밝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을 받겠지만 전기차 비중 확대라는 자동차의 패러다임 변화와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 위주의 전략으로 삼성이 높은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공격적인 투자 여파로 3분기에 1350억원의 손실을 봤던 'SK온'도 4분기에는 적자폭을 대폭 축소하며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당초 4분기에 흑자전환 기대됐지만, 아쉽게도 약 220억원 정도의 영업손실이 낼 것으로 예측됐다.

 

SK증권은 "SK온이 배터리 판매량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며 "헝가리와 미국 조지아 공장 양산 물량이 본격 확대되고, 수율 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SK온과 관련, 미래에셋증권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배터리 세액 공제 효과가 기대된다"며 "내년 1분기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수요 위축 가능성이 지속성장의 변수

 

이처럼 K배터리의 트리오의 실적이 내년까지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변수도 적잖아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북미와 유럽 등의 내년 이후 전기차 시장의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이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전기차 수요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K배터리 3사의 내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세계 각국의 경기침체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예상 속에서, 그간 친환경 바람을 타고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전기차 시장이 내년엔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업체인 테슬라가 유럽공장에 대한 구조조정 소식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건재를 과시하며 성장세를 지속해왔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다면, 국내 배터리3사의 실적 호조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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