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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두 영풍 사장(왼쪽)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고려아연 공개 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인상한 가운데 영풍은 “공개매수 가격 인상은 영풍과 고려아연 다같이 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MBK의 공개 매수 가격 인상에 양 측이 투입하는 자금이 5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쩐의 전쟁’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27일 재계에서는 기존 공개 매수가보다 13.6% 높인 영풍·MBK에 맞서 고려아연이 대항 매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려아연은 일단 다음 달 4일 지분 공개 매수가 종료되기까지는 대항 매수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채 영풍·MBK 측의 행보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결국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영풍·MBK 측에 역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앞서 고려아연은 기존의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이례적으로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확보키로 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4일 2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데 이어 오는 27일 추가 CP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CP 발행을 놓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예정된 일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해당 자금이 영풍·MBK의 공세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실제로 대항 매수에 나설 경우 MBK의 지분 확보를 저지하는 한편 경영권 방어에 대한 최윤범 회장 측의 의지를 한층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해외 투자자들과 협업해 전략적 우군을 확보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윤범 회장이 국내외 우군 확보에 전방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일본 도쿄를 찾아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 일본법인 소속 고위 관계자와 회동하고, 글로벌 투자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도 만났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공개매수 자금 조달용으로 MBK에 3000억원을 빌려주기로 한 데 대해서도 “‘묻지마 빚투’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빼앗겠다는 야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대표이사 2명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없고, 이사회 의장 자리도 비어있는 상황에서 3000억원 대출을 받아 MBK에 빌려주는 결정을 내린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적자 기업인 영풍이 수천억원 대출에 대해서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다”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명분으로 ‘최 회장의 독단적 경영’을 내세우던 MBK의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MBK 측이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영풍, 고려아연 인수 결정적 이유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
한편 영풍은 이날 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한 것과 관련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은 고려아연을 흔들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영풍과 고려아연이 같이 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우리가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훼손된 이사회 시스템과 경영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며 “직계 포함 2.2%의 지분을 가진 경영대리인 최윤범 회장이 회사의 주인인 양 회사를 사유화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풍은 공개매수 하게된 결정적 계기를 고려아연의 일방적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였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생산되는 부산물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아연 생산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며 “고려아연이 양사의 협의로 지난 20년 이상을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잘 유지돼 온 이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결국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영풍을 죽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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