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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부 김소연 기자. |
문제는 이 속도가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1차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인 1963년생이 만 65세가 되는 2028년 이후에는 노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050년이면 국민 10명 중 4명이 노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화는 더 이상 ‘다가올 미래’가 아니다. 이미 ‘현실’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보장제도로는 이 급격한 변화를 감당하기 어렵다. 자녀에게 노후를 의지하던 전통적 부양 개념도 이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구조 붕괴가 그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각자가 스스로의 노년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왔다.
최근 열린 보험연구원 세미나에서는 고령화에 대응하는 일본 생명보험업계의 전략이 소개됐다.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를 겪으며 생명보험의 본질을 전환했다. 죽음을 보장하던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나 살아 있는 동안의 삶을 지키는 ‘생존 중심 보험’로 방향을 틀었다. 건강관리, 간병, 치매, 노후소득 보장 등 전 생애를 아우르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보험은 이제 인생 후반을 함께하는 ‘삶의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고령층에 최적화된 설계사 채널도 함께 유지하고 있다. 전속 설계사를 정규직으로 고용해 대면 상담 서비스를 강화해온 것이다.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고려한 ‘사람 중심’ 전략이다. 반면 한국 보험업계는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양국은 채널 전략에서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다만 상품 구조에 있어서는 한국도 유사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종신보험 중심의 보장에서 벗어나 질병·암·치매·간병 등 생존 기간 보장 상품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치매보험과 간병보험은 초고령사회 현실을 반영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이제는 그 방향을 더 분명히 하고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할 때다. 한국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단순한 대응을 넘어서 고령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진화가 필요하다. 노년층의 경제적 여건, 건강 상태, 디지털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다 정밀하고 체감 가능한 보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생명보험은 더 이상 사망 이후를 대비하는 금융상품이 아니다. 노후의 의료비, 간병 부담, 정서적 고립까지 포괄하는 ‘삶을 지키는 금융’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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